"왜 버려진지 모른 채 자라" 故신성훈 감독,‘무연고자 장례’ 먹먹한 이유 [핫피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10.26 23: 26

영화감독 신성훈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0세. 무엇보다 그의 과거 가정사가 공개되며, 무연고자 장례를 치른 사실 조차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26일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택에서 지인에 의해 발견됐으며 당시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이 직접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장에서는 별도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고, 지병도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앞서 고 신성훈은 어린 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과거 채널S 예능 프로그램 '진격의 할매'에서 이 사실을 고백한 것. 특히 가족에게 버려진 이유조차 명확히 알 수 없는 채 영아원으로 보내졌고,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육원 출신”이라며 고독과 편견 속에서도 꿋꿋이 자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가 평생 풀지 못했던 삶의 퍼즐은, 양어머니의 도박중독과 억대 빚으로 이어졌다. 그는 “행사에서 번 돈은 빚을 갚는 데 썼다. 갚은 것만 1억6000만 원이다”고 털어놓았고, 결국 스스로 파양을 신청했다. 그는 “입양아다. 친 어머니가 아니다”라고 고백하며 홀로 버텨온 시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신 감독이 유언도, 가족의 장례도 없이 ‘무연고자’로 처리돼 장례가 치러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26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해 연예계 한 관계자는 “5월 말 소식을 접했다"라며 "무연고자로 시신을 처리해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무연고 장례란 가족이나 연고자가 없어 국가·공공기관이 장례를 대신 진행하는 절차다. 또 관계자는 OSEN을 통해 “생전 (고인이) SNS에 ‘엄마’, ‘가족’이라며 사진을 자주 올렸지만 실제 가족은 아니었고, 주변 어른들을 엄마라 부르며 따르던 편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에 얽힌 무수한 상처와 용기가, 마지막엔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 채 조용히 마무리된 모습은 더욱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네티즌들도 “가족 없이 버려졌던 그가, 끝내 가족의 이름도 없이 떠났다니… 마음이 아프다.”“영화감독으로 주목받던 그였지만, 정작 마지막은 무연고라니… ”, “보육원 출신이란 꼬리표, 도박 빚을 대신 갚아야 했던 삶… 이제라도 편안하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신성훈 감독은 2002년 가수로 데뷔했으며, 영화감독으로서는 2022년 연출작 『짜장면 고맙습니다』로 제7회 할리우드 블루버드 영화제에서 감독상·작품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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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 신성훈,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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