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신인감독 김연경' 김연경에게 패배란 그 다음을 위한 도약이었다. 한일전 패배 후 김연경은 더욱 투지로 불타올랐다.
26일 방영한 MBC 일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일본 슈지츠 고교와의 3세트가 이어졌다. 1,2세트를 가져갔던 원더독스. 그러나 3세트에 돌입하자 분위기는 희한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표승주는 “버텨! 버텨! 하나만 하면 돼!”라며 외쳤지만, 서브 범실로 슈지츠는 24점을 달성, 이후 한 점을 더 따내 3세트를 가져갔다. 김연경의 선수 교체가 실패한 것이었다.


표승주는 “압박해야 해. 우리 이렇게 할 거야? 공격수들 포인트 주려고 하는 건 아는데, 강하게 때려야 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김연경은 “아까 영인이도 그렇고 블로킹을 어디에 맞았냐. 사이드인데 왜 거기를 안 가냐. 그땐 스트레이트로 가야지”라며 전략을 설명했다.
4세트에 들어가자 기세가 좋던 원더독스는 슈지츠 서브 에이스인 우치다에게 내내 점수를 내줬다. 8대2로 앞서가던 원더독스는 슈지츠의 우치다의 서브로 4점까지 내주자 실망을 금치 못했다. 표승주는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리시브를 연이어 실패하는데 그때부터 회복이 안 되더라”라며 좌절했다. 김연경은 “서브 안 세, 안 세! 움직임이 많아서 그래”라면서 “서브 강했어? 안 강했다. 리시브를 못 한 거다. 블로킹 위치는 공 위치다. 우리 자리 어디 있었냐. 손 위치는 어떻게 되냐. 자리를 잘 잡자”라며 블로킹을 강조했다.
김연경의 전략은 시시각각 먹혔지만 문제는 원더독스 체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나시히타 감독은 “저 선수 체력이 없어. 모두 지쳤어”라며 웃었다. 백채림은 “체력적으로 지쳤고, 계속 지쳐갔다”라며 너무나 지친 표정을 보였다. 아나운서는 “원더독스가 전체적으로 지쳐 보인다. 고등학생 선수들이랑 싸울 때 걱정한 부분이긴 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5세트까지 치달은 원더독스. 마지막 4점 차로 진 그들은 코트에서 무기력하게 누워버렸다. 김연경은 “아이고 다리야. 안 된다잉”이라며 허탈한 감정을 내보였다. 김연경은 “뭐부터 해야 하나? 두 번 더 지면 해체인데, 얘네들 해체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라며 코치와 허무한 듯 대화를 나누었다.
라커룸에서 모인 선수들을 본 김연경은 “오늘 경기 뛴 선수들, 소감 전부 얘기해 봐라. 각자 아쉬운 마음을 안고 더 잘해봐야 한다”라며 단호하고 나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창피해야한다고 할까요, 그 상황이. 고등학생 상대로 2:0을 뛰다가 3:2로 역전패를 당했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감독으로서”라는 것이었다.
다음 상대는 한국 대학 리그 우승 팀인 광주여대였다. 최승우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그는 92년생 젊은 감독이었다. 그는 “선수 평균 나이가 20.2세다. 저희는 하루 평균 8시간을 훈련을 하고 있다. 밤 10시까지 하고 있다”라며 원더독스에 대한 자신감을 털어놓았다.

김연경은 한일전 패인을 짚으며 '낮은 공격 성공률'을 꼽았다. 그만큼 인쿠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김연경은 인쿠시에게 “타협하지 마. 익스큐즈를 하지 마. 솔루션을 해. 이렇게 했으면 이렇게 됐을 거다, 이렇게 마인드를 바꿔라. 여기서 계속 있을 거냐. 더 큰 데 가야 한다. 더 큰 생각을 해야 한다”, “그 누구도 편하게 못 간다. 아무도 편하게 못 간다. 너도 어렵지만 더 어렵게 간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실책 요인을 물어본 후 그들이 "짧게 넣은 것 같다"라는 단순한 답에 “그게 말이 되냐. 이런 걸 이해를 하고 배구를 해야 한다. 이런 걸 생각하면서 배구를 해야 한다”라며 강하게 말하더니 “난 이번 광주여대와의 경기에서 목표가 생겼다. 무조건 3대0으로 셧아웃 승리를 할 거다”, “그런 생각으로 다들 경기를 준비해라”라며 오히려 불타는 투지를 보였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일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