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배우 겸 감독 이정현이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그 아픔을 안고 영화를 통해 치유해가는 과정을 공개했다.
앞서 이정현은 지난 2021년 모친상을 당한 직후, 자신의 SNS에 어머니와 함께한 사진들과 함께 “저의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평안을 빌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딸 다섯 중 막내라 어머니에게 어리광도 많았다. 결혼 전까지 함께 지냈기에 더 많이 생각나고 이미 품이 그립다”며 애틋한 심정을 고백했다.

특히 그는 “투병하느라 힘드셨던 우리 엄마,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날아다니세요. 언제나 제 마음속에서 함께할 우리 엄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겨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기도.
이정현의 어머니는 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던 중 2021년 1월,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이정현은 그 아픔을 훗날 영화로 승화됐다. 지난 26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이정현은 자신의 감독 데뷔작 ‘꽃놀이 간다’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기억에서 출발했음을 털어놨다.
이정현은 “엄마가 암 말기라 상관없다며 꽃놀이를 가고 싶다고 하셨다. 빨리 치료해야 하루라도 더 살 수 있으니 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크게 싸우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병원에 업고 가서 항암치료를 받으셨지만 돌아가시고 나니 너무 후회됐다. 단 하루라도 꽃놀이를 보내드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계속 남는다”며 먹먹함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그 후회와 그리움을 단편영화 속에 담았다. ‘가족 간병’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이후 처음 직접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첫 도전이었다. 그는 “단편영화가 개봉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 너무 기뻐서 잠을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며 의미를 더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정현은 “장편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 그리고 건강한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어머니와의 꽃놀이를 향한 그리움이, 이제는 관객의 가슴을 적시는 진한 위로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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