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호가 '태풍상사'를 '시대극'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씁쓸함을 토로했다.
27일 '채널십오야'에서는 "태풍상사 강태풍 사장님 오미선 주임님과 함께하는 특급인터뷰"라는 제목으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주연배우 이준호, 김민하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나영석 PD는 '태풍상사'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한 뒤 "97년도에 IMF가 터졌는데 이때가 시대적 배경인데 이게 벌써 30년전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라고 탄식했다.

이에 이준호도 "믿기지 않고, 저도 개인적으로 우리 드라마가 시대극으로 분류되는데 제가 살아있었던 땐데 시대극이라 부르니까. 시대극이라고 표현하시더라. 나는 내가 살고있었는데 이게 시대가 돼버렸네 싶더라"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1990년생인 이준호는 당시를 직접 살아냈었기 때문.
그러자 '1976년생'인 나영석 PD는 "왜 이렇게 씁쓸하지? 저때 강태풍 나이이였는데 왜이렇게 씁쓸하죠?"라고 공감하며 "이게 사실 제일 처음 화제된게 태풍씨가 아직 철없던 시절의 여러가지 신들이 있다. 1화 보면 태풍씨가 클럽에서 춤추고 헤어스타일로 보면 머리에 브릿지가 있다. 제가 정확하게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 시절을 살아냈으니까. 브릿지 유행했고, 머리 형태가 생머리같이 이렇게 돼있는데 가운데 가르마한 느낌 완전 유행이었다. 그 다음이 꽁지머리라고 해서 남자들도 머리를 좀 기른다. 고무줄로 머리를 묶기도 했다"라고 그당시를 추억했다.

이준호는 "고증 합격?"이라고 물었고, 나영석 PD는 "그정도는 합격이다. 왜냐면 브릿지를 보고 그때 저런게 있었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더라"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이야기가 많긴 하다. 모두 궁금해 하니까. 그때 그 머리가 있었냐 없었냐 갑론을박 있기도 했다. 근데 그런게 분명히 있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나영석 PD 역시 "있었다"고 강조하며 "왜 그러냐면 저 IMF 직전까지 우리나라가 진짜 잘 살았다. 그때 한참 황금기였다. 나 X세대잖아. 그때 대학교 3학년까지 취직도 너무 잘되던 시기고 부모님 세대들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자식들은 별 고민없이 살던 시기라 브릿지 당연히 했고 옷도 막 패션이 되게.."라고 떠올렸다.
김민하는 "그 당시 패션 보면 너무 멋있고 잘입고 개성있다"고 감탄했고, 나영석 PD는 "지금 애들은 옷을 모른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 애들은 옷을 모르는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오히려 그때 X세대라는 말이 왜 나왔겠냐. 나를 규정짓지마 이럴때니까 오히려 자기 멋대로. 물론 그런 의미에서 X세대는 아니다. 미국에서 온거다. 근데 웃긴게 X세대 다음에 나온게 밀레니엄, MZ, 젠지 등인데 나오는 세대마다 그 세대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 똑같다. 글자만 다르지. 어른들 말 안 들으려 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려 하고 어쩌구 저쩌구. 근데 알파벳만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20살, 21살 분들과 그당시 90년대에 X세대와 마인드 자체는 같다. 오히려 지금보다 돈도 더 잘 썼다. 태풍이 어머니가 애한테 차 한대 사주라고 하지 않나.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린 친구한테 차 사주는게 쉽지 않았는데 그당시 얼마나 경제적으로 풍족했는지 알수있는거다. 그래서 IMF라는 일이 그만큼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살다 갑자기 그렇게 됐으니까"라고 시대적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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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채널십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