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은 가운데, 참사 희생자였던 고(故) 배우 이지한도 3주기를 맞았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이지한 또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의 사망자수는 총 159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는 20대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가 30명, 10대가 13명 등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핼러윈을 앞두고 다양한 외국인이 묶는 이태원이 유독 떠들썩했던 상황. 이에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해 다수의 청년들이 세상을 떠나며 비통함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당시 한유진의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 측은 "슬픈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비통한 심정이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과 이지한 배우를 사랑하고 아끼며 함께 슬퍼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가슴 깊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지한 배우는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 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1998년생인 이지한은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를 비롯해 드라마 '꼭두의 계절' 등에 출연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 참사 발생 전까지도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꼭두의 계절'은 이지한의 첫 지상파 출연작으로 함께 주목받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촬영이 중단됐다가 이지한의 장례를 치른 뒤 재개됐다.
그런가 하면 '꼭두의 계절'에 함께 출연한 배우 임수향은 "좋은 곳에 가서 더 행복하게 지내야 해. 어제 원래 너와 하루 종일 함께하는 촬영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너의 빈소에 모여 우리 모두 한참을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황망히 앉아 있었단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하고 싶어 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에 이제 시작이었던 너를 빨리 데려가서 너무나도 야속하고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고인의 모친이 이지한을 떠올리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지한의 모친은 "네가 떠나기 직전의 아름다웠던 24살 그날에 지금도 멈춰져있어. 먼 나라에 촬영 갔다 돌아오는 중이라 그래.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거야. 지한이도 빨리 집에 오고 싶은데 못 오는 거야. 엄마는 이렇게 매시간 자기 최면을 걸며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나 혼자만 모르는 척 외면하고 싶어서 너와 함께했던 사진만 보며 추억으로 현실을 차곡차곡 덮고 있어"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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