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APEC 기조연설 "K팝은 비빔밥, 다양성이 힘..문화 투자 부탁" 호소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10.29 16: 21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APEC 기조연설에 나섰다.
29일, RM은 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K팝 가수가 이 행사 연사로 나서는 것은 RM이 최초로 눈길을 끌었다.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그는 "세계는 새로운 커뮤니티와 팬덤 문화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경계를 넘어, 문화적 연대와 포용의 순수한 힘으로 장벽을 허물고 있다. 그 흐름은 제게도 끝없는 창작의 영감을 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 세계에는 매우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존재한다. 그런데 왜 K-팝일까. 무엇이 K-팝을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라며 "K-팝이 이렇게 강력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K-팝만의 특별한 ‘통합의 원리’에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K-팝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일 수 있게 하는 힘"이라고 전했다.
RM은 "K-팝을 한국의 전통 음식인 비빔밥에 비유하고 싶다"라며 "밥 위에 온갖 채소와 고기, 양념을 올려 비벼 먹는 비빔밥처럼, K-팝은 한국 고유의 미감과 정서, 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되, 힙합·R&B·EDM 같은 서구 음악의 요소를 외면하지 않는다. 각 요소가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섞여 새로운, 신선하고 즐거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팝의 성공은 어느 한 문화가 우월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포용하면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지켜온 결과"라며 "방탄소년단의 팬덤 ‘ARMY’의 국경 없는 연대도 거기서 비롯되었고, 그래서 K-팝은 어디에서나 사랑받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RM은 "K-팝의 눈부신 성공은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위대한 잠재력임을 증명한다. 국경이 없고, 성장의 한계도 없다"라며 "우리는 모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우리 안에서 일깨우는 감정과 공명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시대의 창작자이자 예술가로서, 이 자리를 빌려 APEC의 리더들과 귀빈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전 세계에는 수많은 창작자가 있다. 그들의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라고 전했다.
그는 "내일의 세대에 투자할 때, 경제뿐 아니라 문화에도 함께 투자해달라. 문화와 예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이라며 "창작자들이 번성할 때, 문화의 다른 요소들이 모여 전혀 새로운 미학을 형성한다. 그들의 콘텐츠는 모든 차이를 넘어설 것이고, 진정한 이해와 관용의 길을 밝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RM은 "예술가로서 저는 여러분이 마련해주실 캔버스를 상상력으로 가득 채우겠다고 약속드린다. 여러분이 만들어주실 놀이터에서 마음을 다해 연주하겠다. 서로의 다름을 포용해 더 나은 것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깊은 감동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하겠다"라며 "경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숙여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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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뉴스 캡처 /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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