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대신 엄마를 품었다" 양희은, 불임·父 불륜·암 투병 등 한스러운 고백 ('순풍 선우용여')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0.30 06: 30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순풍 선우용여’ 가수 양희은이 55년 가수 인생과 어머니의 삶을 회고했다.
29일 배우 선우용여의 유튜브에서는 ‘선우용여 찐동생 양희은이 충청도에 오픈한 카페 최초 공개(K장녀 스토리)’란 영상이 공개됐다. 현재 양희은은 어머니가 살아 생전 그린 작품들로 꾸린 카페를 열어 어머니를 가슴 깊이 기리고 있었다.

선우용여는 절친인 양희은을 만나러 부여까지 직접 운전했다. 세바퀴에서 만나 친해진 양희은은 선우용여의 사랑하는 친구 중 하나였다. 이경실, 박미선, 조혜련, 김지선 등 선우용여의 알려진 인맥에 비해 양희은은 사실 깜짝 놀랄 만한 친분이었다.
이 사이에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있었다. 제작진은 “두 분이 친한 걸 모르는 분들이 있다”라고 물었다. 양희은은 “박미선이 중간에 있다”라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맞다. 미선이가 있다”라면서 “미선이하고 방송 하다 보니까, 너무 열심히 사는 양희은이 좋고, 또 열심히 사는 이경실이 좋다”라며 말했다. 그러자 양희은은 “조헤련이고, 김지선이고 다 열심히 산다. 서로 밀어주고 도와주고, 그런다”라며 여성 카르텔이 만들어내는 선하고 강한 힘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그의 생각은 어머니를 보면서 배웠던 것일까. 양희은은 “어떻게 가수가 되었냐고 하면 난 돈이 없어서 가수가 됐다. 동생 둘 학자금, 그게 없어서 노래를 한 건데, 그걸 뭐라고 미화시켜서 이야길 해야 해?”라면서 “나는 서른 살에 암 수술하고 언제든 떠날 것처럼 살아야지, 내일 생각을 안 했다”라며 달라진 인생관과 함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목소리로 여태 노래를 하여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가 어머니를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버지의 이혼 통보로 한순간에 이혼녀가 되어버린 어머니가 세 아이들을 건사하며 사업을 하다가 망했기 때문이었다. 양희은은 “장녀하고 엄마는 애증이 있어. 연민으로 ‘엄마, 왜 그래!’ 이래놓고 돌아서면 딱하지”라면서 "엄마가 화딱지가 나서 친정에 간다고 나왔더니 그 밤에 아버지가 새 여자 데리고 오더라. 아버지가 미쳤다”라며 말했다. 양희은에게는 외제 속옷까지 사다줄 정도로 다정한 아버지였으나, 어머니에게 그러지 못한 아버지. 양희은은 여전히 아버지를 원망하는 듯했다.
양희은은 “난 평생 모시고 살았다. 뉴욕에서도 모시고 살고, 엄마 방이 있었다”라면서 “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지 2년이 안 됐는데 이제서야 독립된 인간 같다. 난 늘 엄마가 여기 박혀 있어. 뼈에 모든 데 박혀 있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그는 서른 살 암 수술 후 불임이 됐으나 “내가 암 수술 후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자유스럽다. 애 없다, 나는 거기서 벗어났다. 난 그 인연이 싫다”라며 오히려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양희은은 “거기까진 나이가 필요하다. 나이들어 봐봐, 명품도 무거워서 싫다. 가벼운 데다 명품값을 통장에 넣고 다니면 된다. 앞날은 가면 가는 대로 끝이다. 그래서 정리를 빨리 하려는 거다”라며 지금의 인생관을 전했다.
그는 “어쨌든 나는 원치 않았지만 엄마 목소리 물려받아서 55년을 노래했잖아. 쌈짓돈 모아서 엄마를 추억하는 이런 공간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여자의 힘, 할머니의 힘이다. 6.25부터 겪은 사람들이 다 그러잖아. 할머니가 쑤어 먹인다고 하지 않냐. 외할머니, 엄마, 이어나가는 힘이 대한민국 힘이다”라면서 여성 파워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선우용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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