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8년이 흘렀지만, 팬들과 동료 배우들의 마음속에서 그는 여전히 ‘따뜻한 배우’, ‘구탱이형’으로 남아 있다.
2017년 10월 30일, 김주혁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차량 전복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향년 45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렇게 김주혁은 의문만 남긴 채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충남 서산 가족 납골묘에 안치됐다.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주혁은 20년 넘게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활약했다.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 ‘구암허준’, ‘아르곤’부터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05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2006년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2017년 더 서울어워즈 남자조연상 등 다수의 트로피가 그의 연기 인생을 증명한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KBS2 ‘1박2일’을 통해 대중에게 한층 더 친근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챙기며도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구탱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따뜻함을 전했다.
하지만 늘 유쾌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절친한 친구였던 배우 한정수는 “그 일 이후 2년 동안 아무것도 못 했다. 삶이 180도 바뀌었다”고 고백했으며, 함께 소속돼 있던 배우 천우희 역시 “주혁 선배님의 일을 겪고 나서는 연기에 대한 의욕이 사라졌다. 모든 게 부질없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어지고 있다. ‘1박2일’ 멤버였던 데프콘과 김준호를 비롯해 배우 이규한, 한정수, 천우희, 이윤지 등은 매년 10월 30일 SNS를 통해 그를 추모하며 “늘 그립다”,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전한다.
비록 김주혁은 떠났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따뜻한 인품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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