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이세돌이 자신의 바둑 인생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30일 홍진경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는 '이세돌이 알파고 이기자마자 집 가서 한 일은?(홍진경과 오목 대결, 마지막 키스)'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세돌은 이날 홍진경과 제작진의 요청으로 바둑의 룰을 가볍게 설명했다. 변, 귀, 중앙, 패, 선공, 집 짓기 등 이세돌은 하나씩 차분하게 설명했고 홍진경은 의욕이 생겨 이세돌과 몇 수를 대결하기도 했다.
홍진경은 “골프가 어렵냐, 바둑이 어렵냐”라며 물었다. 이세돌은 “둘 다 끝까지 가려면 어려운데, 골프는 1년 정도만 배워도 잘 치는 분들이 많다. 바둑은 일단 3년 배운다. 일주일에 3번, 어른들은 1년에 6개월은 배워야 한다. 온전히 쏟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진경이 두는 바둑을 보던 그는 "1년만 배워도 잘할 것"이라며 홍진경에 대해 칭찬했다. 처음 이세돌이 대국을 거부했던 것에 피디며 홍진경은 "개무시하신다", "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다"라며 발끈하던 것과 달리 그들은 이세돌의 칭찬에 웃음을 머금었다.
이어 홍진경은 이세돌에게 인생에 대해 물었다. 홍진경은 “영화 승부도 재미있게 봤다. 조훈현, 이창훈, 이세돌 중 누가 뛰어나냐”라며 물었다. 한국 바둑의 없어선 안 될 이름들이었다. 이세돌은 “저는 비교할 수 없다. 조훈현 국수님은 응찌배라는 한중일 세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셔서 한국 바둑을 부흥을 이끄신 분이다. 이창순 선생님은 조훈현 국수님과 대결해서 스승을 이겨 청출어람하신 분이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또한 이창호 9단에 대해서도 이세돌은 “이창훈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원래 우리가 두던 스타일을 바꾼 거다. 이건 어마어마한 거다. 축구에서도 전술이 바뀌는 게 있는데, 바둑은 느리다. 몇 백 년간 두던 걸 누군가 바꾼 거다”라면서 "저는 그런 정도는 안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세돌에게는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유일하게 이긴 인간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도 이세돌은 겸허했다. 이세돌은 “유일하게 이긴 사람이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패한 사람도 있다. 커제 9단이 알파고 상위 버전으로 바둑을 뒀다. 당연히 졌다. 그건 사람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정식 승부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전 유일하게 이긴 것이자 진 사람일 수 있다”라며 말했다.
그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둑과 함께한 인생,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세돌은 “바둑은 보급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가치가 있다. 살아가면서 추상적인 부분이 필요하고, 온라인 시대가 발달하면서 오히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말뿐만 아니라 책 출간 그리고 보드게임까지 만드는 이세돌. 이세돌은 “제가 30년을 바둑을 뒀기 때문에 바둑 이야기만 많이 들어가 있지만, 바둑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좋았다”라면서 “아마추어 분들이 프로 기사 두는 걸 보면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내가 알던 바둑의 세계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라며 바둑을 보급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바둑을 잘 두는 존재가 아니다. 만드는 존재다. 인공지능도 사람이 만들었다”라며 사람의 존재 가치에 대해 명명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홍진경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