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끝나→독박 육아 아내에 감사" 이세돌, 알파고 승리 후 은퇴 결정···이어지는 사람에 대한 사랑('공부왕찐천재 홍진경')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0.31 06: 28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바둑 이세돌이 바둑으로 보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설명했다.
30일 홍진경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는 '이세돌이 알파고 이기자마자 집 가서 한 일은?(홍진경과 오목 대결, 마지막 키스)'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세돌은 이날 홍진경과 제작진을 위해 바둑 기초를 설명했다. 제작진의 제안으로 바둑 대국까지 펼친 이세돌. 그는 당연히 그들이 이길 수 없다고 말해 그들을 화나게 만들었지만, 그가 생각하는 바둑은 거의 3년을 잡고 그 중 절반을 쏟아 부어야 배울 수 있는 학문이자 게임이었기에 그의 말은 과언이 아니었다.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바둑의 재미를 붙인 홍진경은 “지금부터는 사람 공부를 해 보겠다”라면서 이세돌의 바둑 인생을 언급했다.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세돌은 아버지와 형 누나들 가르침으로 일찌감치 바둑을 뒀다. 물론 그의 바둑은 조기 교육이 근간이 된 게 아니라 재능도 있었다. 이세돌은 “저는 그냥 이기는 게 재미있는데, 동네 형도 이겼다. 그게 좋더라. 사실 기재라는 게 있다. 바둑의 재능을 기재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상관이 없다. 프로까지 간다, 그러면은 있어야 한다”라며 냉철하게 말했다.
조훈현, 이창훈에 대한 대선배들과의 비교에 이세돌은 "조훈현 국수님은 응찌배라는 바둑 월드컵 한중일 최초 대회에서 우승하시고 한국에 바둑 부흥을 이끄신 분이다. 그리고 이창훈 9단은 패러다임을 바꾸신 분이다. 나도 대국으로 이겨봤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는 건 다른 일이다"라면서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이세돌이라는 이름, 어린 시절부터 뛰어났던 기재, 이른 프로 입단과 무수한 승리에 무려 4년 연속 랭킹 1위를 섭렵했던 이세돌이지만 36살 나이에 은퇴를 결심한다. 이 결심에는 인공지능의 탄생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이긴 인간이었다.
이세돌은 “유일하게 이긴 사람이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패한 사람도 있다. 커제 9단이 알파고 상위 버전으로 바둑을 뒀다. 당연히 졌다. 그건 사람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정식 승부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전 유일하게 이긴 것이자 진 사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은퇴 시기를 잘 잡은 것 같다. 2019년에 했다. 인공지능이 절대적이었다. 저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저 같은 프로기사가 없으면 바둑 기술은 멈추는 거다. 저 같은 사람이 영감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인공지능이 너무 세서 기술 발전은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바둑은 서로를 보며 배우는 것인데 인공지능의 탄생은 그가 알던 바둑의 세계를 끝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세돌은 자신의 쓴 책의 구절처럼 ‘바둑과 인생에서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찾을 수 있는 수를 찾는 것’이란 말대로 자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얼마 전 공개된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2'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게임 체인저로 화제를 끌었고, 온라인에서 암암리로 이세돌이 두는 오목이 아니냐며 모 유저의 닉네임이 떠돈다. 실제로 그는 바둑의 입문을 쉽게 하고자 보드게임을 창시하려고 한다. 이런 이세돌에게 인생의 가장 좋은 수는 무엇일까?
홍진경은 “기사님 인생에서 ‘신의 한수’는?”라며 물었다. 이세돌은 “모든 결정이 좋은 수였지만 저는 정말 결혼을 잘한 것 같다”라면서 “결혼한 지 10년 다 되어간다.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엄청 싸운 편은 아니다. 아내가 참 잘 맞춰준다. 프로기사 때는 예민한데, 그리고 육아도 와이프가 많이 전담해주었다”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홍진경 유튜브 채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