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특종세상’ 배우 이정섭이 한평생 굴곡진 삶에서 어머니와 자식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이정섭이 근황을 전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을 쉬고 있었지만, 그는 10년 전까지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나갔다. 독특한 목소리와 고운 느낌의 행동으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았던 그는 촌철살인의 멘트로 예능에서도 반기는 배우였다.


이정섭은 “동성애자 연기를 하니까,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탄생한 ‘사랑 그대 품 안에’에 캐스팅이 됐다”라며 한순간 톱스타가 됐던 경험을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면모를 주목 받았다. 남중, 남고를 다니면서 연극반에서 여자 역할을 맡았다는 이정섭은 오히려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열성을 부렸다고 했다.
이정섭은 “초등학생 때부터 뽑혔다. 오히려 좋았다. 그걸 잘한다고 하니까 천연덕스럽게 (여자 역할)을 해야지, 다짐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이정섭의 고운 모습을 본 삼촌은 사진을 찢어버렸고, 심지어 부모님은 이정섭에게 스물다섯 나이부터 결혼을 강요했다고 한다. 이는 이정섭의 가풍 때문이었다. 바로 종갓집이었고, 이정섭은 7대 종손이었던 것이다.
첫 결혼은 이정섭에게 상처로 남았다. 이정섭은 “집에서 스물다섯부터 그렇게 결혼을 시키려고 했다. 초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 4박5일 다녀왔지만 서로 그대로였다. 동물이 아니니, 마음의 속정이 생길 때까지 각방을 썼다”라면서 5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는 출가를 결심했으나, 이 결심으로 부모님이 비난 받자 마음을 접었다.

이후 41세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을 얻었지만 어머니는 분가를 명령했다. 이정섭은 오히려 서운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종갓집에서 오래도록 이어온 목욕탕 사업이 한순간에 망하면서 17건의 고소, 고발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정섭은 “힘들고 뭐고 그런 거 없었다. 새벽 3~4시면 무조건 일어나서 포대기 나르고, 밤새워서 준비하고, 힘든 게 어디 있냐. 새끼 셋이랑 살아야 하고, 우리 식구들이 날 보는데. 어떻게든 이걸 해서 성공해야 했다”라며 한식당 24년 운영의 비결을 전했다. 살고자 움직인 그의 노력은 결국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럼에도 그는 인생이 힘들어질 때마다 절에 가서 길고 깊은 기도를 올리곤 했다.
이제 이정섭은 98세 노모의 마음을 얼핏 이해한다. 그는 “얼마나 속상하셨겠냐. 자식이 잘못될까 봐 얼마나 걱정하셨을까”라면서 “많이 웃으시고, 많이 평안하시길 바란다"라며 어머니의 여생에 행복을 바라는 아들의 얼굴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