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섭, 스물다섯 강제 결혼·이혼·위암 수술·98세 노모에 대한 사랑까지 '80 인생 고백'('특종세상')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0.31 06: 30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특종세상’ 배우 이정섭이 배우로서의 삶, 인간 이정섭으로서의 삶 그리고 아들 이정섭으로서의 삶을 밝혔다.
30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정섭의 근황이 전해졌다. 고운 말투와 목소리로 다양한 작품에서 신 스틸러로 대중의 시선을 끌었던 이정섭. 이정섭은 “동성애자 연기를 하니까,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탄생한 ‘사랑 그대 품 안에’에 캐스팅이 됐다”라면서 자신의 여성스러운 면모로 다른 여성들이 놀라면 “여자애들이 나더러 놀라면 ‘내가 여자인 줄 알았어’라고 도리어 놀란 모습을 보였다”라며 재치 있게 웃었다.

또한 요리를 잘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던 그는 예상과는 다른 집안 배경을 갖고 있었다. 바로 종갓댁 종손이었던 것이다. 이정섭은 “집에서 스물다섯부터 그렇게 결혼을 시키려고 했다. 초혼을 했다. 첫 번째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 4박5일 다녀왔지만 서로 그대로였다. 동물이 아니니, 마음의 속정이 생길 때까지 각방을 썼다”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이렇게 힘들까, 끝이 안 보이는 시간도 있었다. 그야말로 지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정섭은 “창피함, 충격, 내가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출가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던 건 어머니를 향해 쏟아진 비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정섭은 “어미가 그렇게 절 미쳐 다니더니 새끼 중 만들게 생겼다, 이런 말에 또 내 마음대로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출가는 하지 못했지만 마음의 동요가 일어날 때마다 절을 찾아 기도를 올리곤 했다.
결국 자신의 마음에 든 여성에게 첫눈에 반해 4개월 만에 결혼까지 하고 세 아이를 둔 이정섭. 하지만 그의 인생의 굴곡은 끝나지 않았다. 10여년 전 한 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위암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10년 전 위의 3/4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는 이정섭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몸 검사를 했다. 일주일 뒤에 CP가 나더러 위암 말기라고 하더라. 나 그때 죽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느리게, 소식을 해야 하는 그는 달라진 일상을 살아야 했다.
또한 종갓댁 종손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그는 연극부에서 종종 여자 역할을 맡겼는데 삼촌이 사진을 찢는 등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아버지는 더욱 엄격했다. 16살 차이가 나는 남동생은 아버지의 귀여움만 받았지만, 이정섭의 영향 때문인지 '남자다움'을 배우고 자랐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정섭은 저와 다르면서도 닮은 아들을 소개했다. 이정섭은 “저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처를 잘 얻어서 이런 아들을 얻었다. 저 같은 아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요리 솜씨를 물려받아 김치 사업과 함께 식당을 오픈한 아들은 “이건 제 게 아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늘 아버지께 여쭙는다”라며 아빠를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이정섭은 98살 노모를 돌보며 그의 늙음에 대해 회한과 한탄 그리고 애써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섭은 “어머니께서 많이 연로하시다. 감염 위험도 있으니 뵈러 가는 건 나 혼자 가겠다”라며 방송에 공개하진 않았으나, 그는 “사실 뵈니까 너무 연로하셔서 이도 많이 빠지시고, 그렇다”라면서 “얼마나 속상하셨겠냐. 자식이 잘못될까 봐 얼마나 걱정하셨을까”라며 “많이 웃으시고, 많이 평안하시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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