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승환이 '더 시즌즈'를 감성으로 물들이며 '발라드의 정수'를 선사했다.
정승환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에 출격해 정규 앨범 '사랑이라 불린'과 관련된 제작 비화를 비롯해 더블 타이틀곡 라이브를 최초로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정승환은 오프닝 곡으로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행복은 어려워'를 선곡, 레트로 무드의 시티팝 감성에 자신만의 매혹적인 음색을 더해 관개들을 단번에 곡에 몰입하게 했다. '행복은 어려워'는 이별 후에야 상대와 함께했던 나날이 행복이었음을 깨달은 화자의 공허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정승환은 입체적인 감정의 파노라마를 섬세한 완급 조절로 그리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진 토크 시간에는 정승환의 센스 있는 입담이 빛을 발했다. 정승환은 "이번 앨범에 사활을 걸었다. 오랜만에 나오는 정규 앨범이자, 저의 새로운 챕터다"라며 "리스너뿐 아니라 같은 일을 하는 분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여러분들께 이번 앨범이 필요한 음악이 되길 바란다.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앨범을 만들며 했던 고민을 모두 보답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약 9년 만에 음악방송에 나서게 된 정승환은 '엔딩 포즈를 준비해야 한다'는 십센치의 조언에 "제 전문 분야여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찰나의 느낌대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윙크 연습도 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특히, '더 시즌즈' 출연마다 다양한 커버 무대로 즐거움을 준 정승환은 십센치의 '너에게 닿기를'을 모창 버전으로 깜짝 소화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끝으로 정승환은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앞머리'를 불렀다. 떠나간 인연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곡으로, 정승환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마치 앞머리를 쓰다듬듯 듣는 이들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이내 곡이 고조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오케스트라와 밴드 사운드의 웅장함과 맞물려 '감성 발라더' 정승환의 진가가 발휘, 너울치는 파도 같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정승환은 십센치, 로이킴, 최정훈과 함께 '비틀비틀즈'를 결성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합동 무대를 펼쳤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말 사랑했을까',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노을의 '청혼'까지, 발라드 감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곡들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가창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정승환은 지난달 30일 정규 앨범 '사랑이라 불린'을 발매했다. '사랑이라 불린'은 정승환이 약 7년 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으로, 삶의 모든 순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 이야기를 총 10개 트랙에 담아냈다. 정승환은 마음으로, 온기로, 계절로 우리에게 존재했던 '사랑'을 조명하며, 리스너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잔향처럼 머물 '사랑의 정수'를 선사하고 있다. 본격 컴백 활동에 나서는 정승환은 오늘(1일) 오후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에 출격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2 '더 시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