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겸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故 백성문 변호사가 희귀암인 부비동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남겨진 아내 YTN 김선영 아나운서는 “결혼 10주년에 파리에 다시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끝내 닿지 못한 사랑을 전해 보는 이들을 울렸다.
고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 10월 31일 새벽,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향년 52세로 생을 마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월 2일 엄수됐다.
김선영 아나운서는 1일 남편의 SNS 계정을 통해 “사람 좋은 미소로 다가온 남편이 영면에 들었다”며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 진단을 받고 1년 넘게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악성종양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항암 중 한쪽 눈이 실명해도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던 사람”이라며 “물 한 모금 삼키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제 끼니를 먼저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아나운서는 마지막 순간의 대화도 전했다.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6월 남편이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마워’라고 했는데, 그 말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눈물로 작별 인사를 남겼다.
특히 그녀는 “결혼 10주년에 신혼여행지였던 파리에 다시 가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남편이 가장 좋아하던 파리의 풍경 사진을 대신 올렸다.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라는 문장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김선영 아나운서의 글 한 줄 한 줄이 너무 아프다”, “백성문 변호사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다”, “두 분의 사랑이 하늘에서도 이어지길”, “부디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아내분도 하루빨리 마음의 평안을 찾길”이라며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고인은 JTBC ‘사건반장’, MBN ‘뉴스파이터’, EBS ‘백성문의 오천만의 변호인’, TV조선 ‘사건파일24’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법리 분석과 인간미를 겸비한 해설로 신뢰를 얻은 대표적 ‘방송인 변호사’였다. 냉철함 속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방송인,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이자 든든한 동반자였던 故 백성문 변호사. 그가 남긴 따뜻한 말과 미소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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