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토트넘에 벌어졌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XG(기대득점) 0.05를 기록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이는 13년 전 통계 기록이 시작된 이후 클럽 역사상 최저 수치다. 토트넘은 슈팅 단 3개만 날렸고 그 중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그 3번 모두 모하메드 쿠두스가 때린 것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841776611_6907f014c21cd.jpg)
토트넘 팬들에게는 무기력한 경기력도 문제였지만, 경기 뒤 벌어진 '리더십 붕괴' 장면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던 시절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경기 종료 직후, 프랭크 감독은 실망한 팬들에게 인사하라며 선수들에게 손짓했다. 그러나 이날 주장으로 나섰던 미키 반 더 벤(24)과 제드 스펜스(25)는 감독의 저지에도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사진]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841776611_6907efa01ef9b.jpeg)
소셜 미디어(SNS)에 오른 팬들의 촬영 영상을 보면 반 더 벤은 프랭크 감독의 지시도 무시한 채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고, 스펜스는 감독을 지나치며 뭔가 불만 섞인 말을 계속 던졌다. 또 다른 코칭스태프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무례한 모습이었다.
 반 더 벤과 스펜스는 모두 첼시의 결승골 장면에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스펜스는 자기 진영 박스 근처에서 불필요한 드리블을 하다 두 번이나 공을 잃었다. 
 스펜스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드리블로 제치려 하다가 공을 빼앗겼다. 반 더 벤은 사비 시몬스의 짧은 패스를 걷어내지 않았다. 결국 공을 빼앗은 카이세도가 주앙 페드루에게 내줬고 골로 연결됐다. 프랭크 감독은 분노하며 벤치 쪽으로 물병을 걷어찼다. 
 분노한 프랭크 감독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선수들의 태도였다. 실점 원인 제공자였던 반 더 벤과 스펜스는 팬들에게 인사하라는 감독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841776611_6907f0154f5c7.jpg)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841776611_6907f015dbde9.jpg)
손흥민(33, LAFC)이 이끌던 토트넘 시절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설사 경기에 패하더라도 서로를 다독이게 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젊은 리더십 속에 통제가 흔들리고 있다. 감독의 권위에도 직접적인 균열을 만들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모두 좌절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을 감쌌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토트넘은 최근 홈 20경기에서 4승 12패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이 떠났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에는 경험과 리더십이 한꺼번에 상실된 분위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3/202511030841776611_6907f01684306.jpg)
프랭크 감독은 "한 경기에서 이렇게 기회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한 팀을 이끌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결코 없다"면서 "그래서 당연히,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지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건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조금씩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면서 "그리고 오늘, 맞다. 우리는 기대되는 경기력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프랭크 감독은 "전체적으로 첼시는 좋았고 우리는 분명 한참 못했다. 우리는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면서 "에너지와 강도, 그리고 신선함을 잃었다"고 선수단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불과 5개월여 전에 펼쳐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결승전에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던,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