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혈수 "택시기사가 뒷자석 넘어와 성폭행" 눈물 고백..후유증 심각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1.03 11: 51

21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곽혈수가 자신이 지난해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용기있는 고백을 하며 “피해자가 숨는 세상이 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곽혈수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앞으로 정신 건강을 더 챙기면서 몸 건강도 돌보는 영상을 올리고 싶다”며 1년 전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5월 23일 새벽 2시께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술자리 후 귀가하던 그는 만취 상태였고, 택시 기사는 곽혈수의 집 주차장에 주차를 시킨 후 뒷좌석으로 넘어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그는 “저는 그 순간에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 발버둥을 쳤는데 그 순간에 또 정신이 나가버렸다. 이런 사건이 있었다”라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회상했다. 울면 또 '즙 짜서 돈 받으려고 한다'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울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고도 말했다.

곽혈수는 “전 제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버인데 1년 365일 중 331일을 울면서 지냈다”며 사건 이후 곽혈수는 1년 넘게 산부인과 치료를 받으며 심각한 신체적 후유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생제와 약을 너무 많이 복용해 몸이 완전 망가졌다. 약이 너무 세더라. 생리를 한 달에 두 번씩 한다. 또 머리카락이 미친 듯이 빠지기 시작하더라. 지금 모든 게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정신적으로도 공황장애, 발작, 우울, 불안, 무기력, 과호흡 증상 등을 앓고 있다며 “카메라 앞에서 밝은 척하는 게 너무 버거웠다. 쉬어도 인생에 도움이 안 되더라. 카메라 앞에서 말하기가 더 힘들고. 너무 억울하다. 아직 소송은 끝난 상태가 아니다. 너무 힘든 상태다. 영상에서 밝은 척하는 제 모습이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내일 정신과를 가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피해 사실을 숨기며 살아온 시간과 수사 과정에서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혈수는 “솔직히 내가 성폭행 피해자지만 왜 숨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 싶다가도 내가 성폭행당한 걸 사람들에게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고, ‘쟤는 성폭행당했네’ 이렇게 생각하겠구나 싶어서 계속 참고 유튜버로 생활해 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어제는 심하게 공황이 왔다"라며 발작, 과호흡, 우울감과 불안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자해 시도도 있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곽혈수는 사건 이튿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내게 ‘성폭행 당할 때 왜 바로 신고 안 했냐’라고 하더라. 본인이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냐”라며 눈물을 흘렸다. "안 된다. 난 그래도 바로 침대에서 눈 뜨자마자 신고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더라. 나만 더 힘든 것 같고. 165cm 상자에 갇혀있는 기분이다. 내가 뭘 잘못했냐 난 막차가 끊겨서 택시를 탄 것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 사건 이후 내게 밝음이란 없어졌다"라는 곽혈수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공감과 응원으로 용기를 냈음을 밝혔다.  그는 “해바라기센터에 가서 온 몸에서 증거를 채취해야 한다. 나도 바로 갔었다. 이런 일을 당하고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이 정말 드물다고 대단한 거라고 하더라. 여러분들도 성범죄 당하면 꼭 신고하고 씻지말고 가셔라. 증거가 없으면 소송이 안 된다. 증거가 없으면 날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택시에서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겪었을까. 내가 전 재산을 다 걸어서라도 절대 지지 않고 끝까지 갈 거다. 유튜브도 더 열심히 할거다. 피해자분들 생각하면서 더 싸우고 지지 않을거다. 내가 왜 숨어야 되냐. 힘내서 살아보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성폭행당한 후 같은 아픔을 지닌 분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치유해 나가고 회복하는 영상을 찍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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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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