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는 흔히 ‘가족’에 비유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신뢰의 끈이 무너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위 ‘매니저 리스크’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가수 성시경의 내부 배신 논란을 시작으로, 과거 천정명, 정웅인, 손담비 등도 매니저로 인해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겪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 성시경, 10년 매니저의 배신 “믿음이 깨졌다”
성시경은 10년 넘게 함께한 매니저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3일인 오늘, “전 매니저가 재직 중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매니저는 공연·방송·광고·행사 등 성시경의 거의 모든 일정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던 인물로, 유튜브 채널 ‘먹을 텐데’에도 종종 등장해 팬들에게도 익숙했다.

이 때문에 배신의 충격은 더 컸다. 성시경은 SNS를 통해 “믿고 아끼던 사람에게 신뢰가 깨지는 경험을 했다. 이 나이에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심경을 털어놨다.최근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까지 겹친 가운데, 팬들은 “성시경이 받은 상처가 크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 천정명, 부모까지 속인 매니저의 사기 “은퇴 고민했다”
배우 천정명 역시 매니저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사례다. 그는 한 방송에서 “16년 함께 일한 매니저가 부모님까지 속여 돈을 빌리고, 횡령까지 했다”고 고백했다.그는 “당시 은퇴까지 고민할 만큼 충격이 컸다”며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됐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천정명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래도 언젠가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싶다”고 전하며 팬들의 위로를 받았다.
#. 손담비, ‘도박 매니저’의 절도 사건 “집이 텅 비었다”
배우 손담비도 매니저의 배신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그는 “매니저에게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이삿짐센터를 불러 집안의 모든 짐을 훔쳐갔다”며 “가구는 물론 속옷까지 가져갔다”고 털어놨다.전 매니저는 도박 빚에 시달리던 중 회사 자산까지 손댔다가 검거됐지만, 훔친 물건들은 이미 모두 팔려 되찾지 못했다고. 손담비는 “그 일 이후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고 고백했다.

#.정웅인, 전 재산 잃은 충격적 사기
배우 정웅인도 한 방송에서 매니저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한 일화를 공개했다.그는 “매니저가 내 명의의 서류를 이용해 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사채까지 썼다”며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고, 사채업자에게 무릎 꿇고 빚 탕감을 부탁했다”고 회상했다.함께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매니저가 도장까지 다 들고 다니며 거의 모든 자산을 빼갔다”고 덧붙여 충격을 더했다.
#. 매니저 리스크, 업계 신뢰 구조 흔들
이처럼 스타의 일상과 사생활까지 함께하는 매니저의 배신은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정신적 타격으로 이어진다.
특히 성시경의 경우, 1인 기획사 미등록 논란과 내부 배신이 겹치며 ‘책임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들은 “매니저가 연예인과 가장 밀접하게 일하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며 “제도적 검증 시스템과 계약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팬들과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성시경의 경우, 소속사의 내부 조사 결과와 법적 조치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향후 유튜브 콘텐츠와 연말 공연 등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지,이미지 회복을 위한 성시경의 소통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다. “가족처럼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스타들의 고백이 잇따르는 가운데, 매니저와 아티스트 간의 신뢰 관계는 더 이상 ‘의리’만으로 유지될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제는 투명한 관리와 상호 책임 구조가 자리 잡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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