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이 공개됐다.
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박중훈이 절친 허재와 김민준을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이날 박중훈은 과거 출연했던 작품들의 이야기를 하며 추억을 나눴다. 그는 영화 '투캅스'에 대해 "유학가기 전에 마지막에 찍은 영화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였고, 유학 다녀와서 처음 찍은게 '투캅스'였다. 안성기 선배님하고 저하고 감사하게도 국민 배우라는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 소리를 듣게 된 게 '투캅스'때였다. 투캅스가 국민적인 축제같은 영화였다"고 말했다.
![[OSNE=김성락 기자]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제43회 황금촬영상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안성기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19 / ksl0919@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4/202511040119773020_6908ea4c41b80_1024x.jpg)
박경림은 또 다른 대표작 '인정사정 볼것없다'를 언급하며 "격투신 잊지 못한다"고 감동을 전했고, 박중훈은 "태백 폐탄광 앞에서 찍은건데 눈 뜨고 눈 감을때까지 열흘간 비를 맞았다. 나중엔 빗물이 못이더라. 이때만해도 30대 초반이니 힘이 남을때니 했는데 보기만해도 이거 찍고 토하고 했다. 힘들어서"라고 힘들었던 촬영을 떠올렸다.
그럼에도 "인생작이지 않나"라는 말에 박중훈은 "그렇다. 저한텐 바꿀 수 없는 영화가 됐다. 이 영화를 '양들의 침묵' 조나단 감독이 보고 할리우드 가게 됐다. 저한텐 중요한 감사한 영화다. '매트릭스'에서도 이 영화를 오마주해서 찍고 했다. 배우하며 좋은일 많았다"고 말했다.
이후 박경림은 "영화 인생에서 떼려야 뗄수없는 한 분이 있지 않냐. 안성기 선배님이 '투캅스', '인정사정 볼것없다', '라디오스타' 등 4편을 같이했다"라고 안성기와의 남다른 인연을 짚었다.


이에 박중훈은 "저한테는 진짜 둘도 없는 분이다. 동반자이기도 하고 저한테 여러가지 의미다. 아버지 같기도 하고. 제가 풍선이라면 안성기 선배님이 날아가는 풍선 끈에 돌을 매달아 주셨다. 만약 그 돌이 없었으면 날아가다 터졌을 것"이라고 깊은 감사를 표했다.
다만 현재 안성기는 혈액암 재발로 투병중인 상황. 박중훈은 "아시다시피 지금 몸이 좀 많이 안 좋다. 얼마전에 선배님한테 그랬다. '선배님이 계셔서 제 인생이 참 좋았습니다' 했더니 힘이 없어서 가녀리게 빙긋 웃으시는데 그냥 마음이 좀 많이 그렇더라. 눈물이 터질것 같은데 꾹 참느라 혼났다"라고 울컥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뿐만아니라 안성기는 박중훈의 아버지와도 인연이 깊다고. 그는 "어느날 안성기 선배님이 저한테 그러더라. 아무리 친해도 제가 지난 오랜시간 동안 실수를 했을 수도 있지 않냐. 그런데 '내가 네 아버님때문에 더 각별하다'더라. 아버님이 저 몰래 영화 행사나 영화 상영회 뒤풀이때 안성기 선배를 찾아가서 허리 숙이고 '종훈이좀 잘부탁한다'고 그렇게 많이 인사했다더라. 안성기 선배님이 '내가 네가 실수할때도 마음이 너그러운 이유는 돌아가신 아버님때문'이라고 했다"라고 털어놔 감동을 더했다.
한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 중 재발해 투병을 이어온 것. 당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관리를 철저히 하는 만큼 호전되고 있는 상태"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병중에도 영화 행사에 참여하며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고,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제 건강을 너무 많이 걱정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하겠다"고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안성기는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밝은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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