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선후배 연기자 안성기와 장동건을 언급하며 인간적인 존경심을 표했다.
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에 위치한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박중훈의 에시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피아니스트 겸 작가 문아람의 진행 아래 박중훈이 책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박중훈은 과거에 대해 "누구나 욱하고 급한 면도 있으실 텐데 저는 진짜욱했다. 피가 펄펄 끓었다. 20대 때는 아주 거칠었다. 물론 아무런 원인 제공도 안 한 사람에게 거칠면 못된 사람이지만 나한테 시비가 걸려오거나, 주먹이 아니더라도 그런 게 걸려오면 좀 못 본 척도 해야 하는데 예전엔 일일이 응징하고 다녔다. 한 마디도 안 졌다. 결국 이겼을 거 아니냐. 지금 생각하니 너무 부끄럽다"라고 후회하는 바를 털어놨다.

이어 본인과 다른 영화계 젠틀맨에 대해 "제 주위에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두 분있다. 안성기, 장동건 두 배우"라고 꼽았다. 그는 "안성기 선배님은 우리가 알다시피 온화한 미소를 지녔고, 아주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분이다. 겸손하시고. 또 장동건 후배는 아주 젠틀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배려심이 많다"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참고만 있느냐, 자기 감정을 안 나타내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정말 마법사다. 자기 감정을 다 드러내는데 하나도 흥분하지 않고 납득시킨다. 반면에 저는 제 주장의 당위성을 떠나 표현이 워낙 세다 보니 제 논리는 실종된다"라며 멋쩍어 했다. 이에 박중훈은 "그래서 존경하는 두 분은 그런 점에서 부럽더라"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출간된 '후회하지마'는 박중훈이 지난 40여년 간의 배우 인생과 인간 박중훈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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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