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영이 ‘착한 여자 부세미’를 통해 배우 전여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주연 배우 진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ENA 월화드라마로 방송된 ‘착한 여자 부세미’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작중 진영은 무창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전동민 역으로 분했다. 그는 부세미라는 가짜 신분으로 무창에 온 김영란 역의 전여빈과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바.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전동민의 감정선에 대한 서사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진영은 “처음엔 동민이가 갑자기 좋아하게 되는건가 생각하게 됐는데, 일단 좋아하는걸 떠나 처음에 의심을 많이 한다. 그거에 대한 호불호가 있더라. 왜 이렇게 사람을 의심만 하고 뭐라 하기만 하냐고 하시는데, 동민이가 이 전에 선생님들이 5명이나 왔다 갔는데 아이들한테 큰 상처를 주고 안좋은 행동을 많이해서 경계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저는 거기서 마침 파트타임으로 체육을 가르쳐서 더 신경쓸 수밖에 없고, 아들도 그 유치원에 다니다 보니 충분히 동민이는 (부세미를) 경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상황이었어도 경계하지 않겠냐. 너무 화려한 스펙의 사람이 여길 굳이 안 와도 되는데 왔으니까. 저도 너무 공감하는 마음으로 더 의심하고, 연기할때도 좀 더 쏘아붙이는 부분이 있었다. 이건 저의 생각도 있던 것 같다. 저도 너무 의심됐으니까. 그러다가 점점 마음을 열고 좋아하게 되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갑자기 좋아한다고 느낄수 있는데, 제가 느낄 때는 사실 첫눈에 반한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첫 만남에 호감이 있었고, 사랑을 한다면 이것 저것 따지는 것보다 충분히 그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생기지 않나. 무섭고, 표독스럽고, 강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서사를 들어보니 너무 여리고 슬픔이 많은 사람이고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겨내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구나 하고 인간적으로 감동을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조건 다 따지지 않고 영란에 대한 마음이 발전할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보여지는 서사 없지만 마음으로만 봤을 때는 충분히 좋아할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마침 동민의 전 아내도 다른사람이 좋다고 떠나버렸고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사랑이라면 그럴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름 위안 삼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동민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고. 진영은 “동민이의 사랑에 엄청난 서사가 있지는 않지만 갑자기 빠지고 점점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바라는 것도, 원하는 조건도 없이 이 사람 자체로 순수하게 좋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가장 담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꾸미거나 만들어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가장 담백했으면 좋겠다. 그 마음이 담백하게 표현될수 있도록 하는게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저혼자 그런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과 얘기하다 보니 감독님과 (전)여빈 누나도 너무 좋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영란이는 노릴 부분이 많지 않나. 영란은 노릴게 많다. 돈도 많고, 예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좋은 게 많다. 그러다 보니 잘못하면 의도를 가지고 노리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기때문에 그런거 다 필요없이 진짜로 순수하게 사람을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여빈 누나도 그거에 대해 너무 좋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밝혔다.
특히 진영은 전여빈과의 호흡을 묻자 “오늘 알았는데, 여빈 누나가 선배가 아니더라. 깜짝 놀랐다. 제가 4년 선배라고 하는데 저도 (전여빈이) 선배인줄 알았다. 처음엔 ‘선배님’ 하다가 나중에 누나라고 부르긴 했는데 뭔가 선배님 포스가 있다. 인자함과 사람 자체가 따뜻하고 차분하고 포용할줄 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선배님이라 느낀것 같다. 누나도 몰랐을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해프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배울게 너무 많았다. 훌륭한 배우였다. 진짜 준비 많이 해오고 생각 많이 해보고 공유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신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이미 잡혀있고 그걸 공유해준다. 그걸 상대랑 같이 짠다. 그러니까 더 탄탄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생기더라. 누나가 그렇게 준비하고 알려줬을 때 공감가는 부분 많고 저도 많이 따랐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4회 비하인드 영상에서 전여빈과의 스킨십 장면 촬영 중 스마트워치의 심박수 경고음이 울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던 바. 이에 진영은 “저도 너무 웃긴 경험이었다. 깜짝 놀라기도 했고. 4부에서 (전여빈이) 노트북을 끄려고 하다가 스킨십이 발생하면서 제가 약간 수줍어하는 신이었다. 실제 갤럭시워치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림이 울리더라. 저는 그때 재난상황 있는줄 알고 놀라서 봤는데 ‘이멀전시’라고 떠있었다. 알고 보니 심장박동이 올라가면 이상감지를 해서 엠뷸런스를 부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몰랐다. 너무 놀라고 민망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신이 나름 저한테는 설렌 신이었던 것 같다. (전여빈이) 가까이 다가와서 거의 스킨십이 진하게 될뻔한 상황까지 갔고, 저도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 하니까 저도 모르게 심장에서 반응을 했나보다. 실제로 설렜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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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