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첫 에세이 '대마초 논란' 쓴 이유 "용비어천가 믿음 안 가" [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1.04 15: 32

배우 박중훈이 과거 대마초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에세이에 기록한 심경을 밝혔다.
4일 오후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에 위치한 정동 1928아트센터에서 박중훈의 에시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는 피아니스트 겸 작가 문아람의 진행 아래 박중훈이 책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박중훈은 지난달 29일 출간된 '후회하지마'로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후회하지마'는 지난 40여년 간의 배우 인생과 인간 박중훈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특히 그는 책에서 과거 대마초 논란을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과거 구설수들을 피하지 않고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박중훈은 "자기 얘기를 할 때 용비어천가만 쓰면 믿음이 안 가겠더라. 그렇다고 추악한 얘기를 다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한테는 대마초 사건이 지금 80년대생, 90년대생에게는 기억이 안 날지 몰라도 굉장히 큰 사건이었고, 소회를 밝히는 게 이 책의 신뢰도를 더 높여주겠다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과거는 제 것이었다. 잘한 일도, 못한 일도 다 제가 했던 일이다. 그걸 지금 이 나리가 돼서 잘 회복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오그라들 수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말이 시멘트가 콘트리트가 될 때는 100% 시멘트면 부러진다. 거기에 자갈과 모래가 섞여야 굳건항 콘크리트가 된다. 완벽한 사람이 있곘나. 실수 안 한 사람이 있겠나. 저는 그런 실수를 이겨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그런 게 저한테는 자갈과 모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다시 반복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지난 실수도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사실 저는 인생에 행운이 많았다. 제가 유명한 사람이라 덜컥거린 게 기억날 뿐이지 행운을 너무 많이 받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 두 번 따 본 선수 같다. 그리고 태릉선수촌에 다시 예선 준비하러 들어가는 마음이다. 김연아가 세 번째 올림픽 도전해서 메달을 못 딴다고 좌절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저는 제 인생에 이대로 배우, 영화 인생이 끝나도 크게 아쉬움은 남곘지만 한은 없다"라며 "제가 한을 갖고 있으면 욕 먹어야 할 정도로 행운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세 번째 금메달을 따겠다는 사람이 첫 번째보다 열심히 할 거다. 결과는 받아들이겠으나 훨씬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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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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