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진영이 싱글대디 연기 소감을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주연 배우 진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ENA 월화드라마로 방송된 ‘착한 여자 부세미’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작중 진영은 무창에서 딸기 농사를 지으며 아들을 키우는 싱글대디 전동민 역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연기를 펼쳤던 진영은 “저한테는 싱글대디 역할 자체가 도전이었다. 제가 바로 전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교복을 입었다 보니 갭이 엄청 컸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도 ‘싱글대디? 절대 해본 적 없는 역할인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또 대본을 읽다 보니까 오히려 반전적인 느낌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딱 봤을때 무조건 아빠일 것 같은 느낌은 아니지 않나. 아빠의 이미지는 아니다 보니 오히려 이런 사람이 했을 때 반전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더 흥미가 생겼다”면서도 “너무 어려웠던 이유는 경험을 해본 것에 대해 연기를 할 때 그 경험을 이용해서 녹여낸다. 근데 이건 경험이 아예 없던 상황이다. 아빠가 된 적이 없으니 부성애에 대해 잘 알 수 없고. 제가 아이는 정말 좋아한다. 근데 형처럼 좋아하는 것과 아빠처럼 좋아하는 건 다르기 때문에 그게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그런 고민을 많이 하고 아역 배우와 친해지려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진영은 “만족도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 든다. 나중에 또 이런 역할 있으면 충분히 더 깊게 해보고싶단 생각을 했다”며 “점수로 따지면 60점? 저는 아쉽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이젠 좀 아들과 아빠같네’라는 생각을 하실지 아니면 그냥 ‘귀엽네’ 라고 생각하실지 저는 알수 없지만, 저는 아직은 많이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어색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 한다. 그래도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것도 많았고 배운 것도 많았고 얻은 부분이 많아서 후회는 안 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또 그는 싱글대디 연기를 하며 실제 아이를 가진 아빠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했는지 묻자 “이번에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저도 아이를 많이 좋아해서 이 작품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생각해 본적이 있다”며 “저는 아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싶었다. 같이 통하고 노는 것도 재밌고, 게임을 같이 할수있고 그런 생각을 진짜 많이 했다. 이번에 살짝 해봤지 않나. 그랬더니 더 많이 느끼게 됐다. 아이가 너무 좋은데 주원이 역을 맡은 양우혁이라는 친구가 착하고, 예의바르고, 잘 따르기도 하고 귀여웠다. 그러다 보니 가슴에서 간질간질한 무언가가 느껴지더라. 나중에 아들이 생긴다면 진짜 행복하게 재밌게 보내고 싶다. 친구가 한명 더 생긴것 같이 지내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너무 좋은 점만 본 것 아니냐”고 묻자 진영은 “저도 판타지로 체험하다 보니 판타지처럼 느낀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또 아들로 나온 아역 배우에 대해 그는 “연기를 보고 너무 놀랐다. 오히려 부담됐다. 제가 (아들을) 끌어 안고 우는 신이 있다. 아역 배우가 먼저 울고 제가 울어야 하는 신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몇초만에 눈물이 쏟아져내리더라. ‘너무 잘한다’ 하면서도 제 차례가 갑자기 오는데 부담이 되더라. 저는 그 친구보다 몇십년 선배인데 생각이 많아졌다. 그치만 열심히 잘 해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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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