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도 시킨다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3)이 또 다시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윤도현은 지난 3일부터 펼쳐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벅지 부상 때문이었다. 정확하게는 좌측 대퇴근 (앞쪽 허벅지) 근육 손상이었다. 4주간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시즌을 마치고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던 도중에 다리에 통증을 느꼈다. 지난달 24일 구단 지정병원(선한병원)에서 정밀 검진결과 부상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는 첫 단계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부상에 또 발목이 잡혔다.

이범호 감독이 가장 아쉬울 수 밖에 없다. 9월 1군에 불러올려 1~2번 타자로 기용하며 기회를 주었다. 수비도 3루수, 유격수, 2루수까지 경험을 쌓도록 했다. 경기 전에는 2시간에 걸친 수비훈련도 시켰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 올인 계획도 구상했다. 1루수까지도 시킬 계획이었다. 내년 시즌 주전급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부상과 마무리캠프 불참으로 인해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윤도현은 매년 부상에 시달려왔다. 2022 시범경기에서 뜬공을 처리하다 김도영과 부딪히며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고 1년을 쉬었다. 2023시즌에서도 4월과 5월 두 차례 햄스트링 손상을 당했다. 콜업을 받아 5월28일 3루수로 출전했으나 파울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결국 단 1경기 1타석 출전에 그쳤다.
2024시즌은 캔버라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오키나와 실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치를 한껏 높였으나 캠프 막판 옆구리 염좌로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후 재활을 마치고 1군 복귀 리허설 경기에서 3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 및 약지 중수 골절상을 입고 또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재활을 마치고 시즌 막판 복귀해 6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을 펼쳐 한국시리즈 엔트리 경쟁까지 벌여 202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2월 스프링캠프를 부상없이 완주하는데 성공했고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넣었다.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이탈로 인해 포지션과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송구입스가 찾아와 개막 5일만에 2군으로 내려가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더군다나 2군 경기에서 투구에 오른쪽 팔꿈치를 맞는 바람에 복귀가 늦어졌다. 5월22일 복귀해 타선에 힘을 보태는 듯 했으나 포구를 하다 오른손 검지와 중위지골 골절상을 입고 또 이탈했다. 다시 재활을 마치고 9월2일 1군에 돌아와 주전으로 뛰었다. 올해 처음으로 150타석을 넘겼다. 시즌 성적은 160타석 타율 2할7푼5리 6홈런 17타점 OPS .786를 기록했다
아찔한 순간이 또 있었다. 10월2일 SSG 광주경기에서 3루에 무리하게 파고들다 또 손을 다쳤다. 다행이 뼈에는 문제 없었다. 오른손 중지와 약지에 단순 염좌로 인한 부종 소견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군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커졌다. 스스로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다짐을 했으나 또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비시즌기간과 내년 스프링캠프를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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