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 기사입니다.>
밴드 사랑과 평화의 이철호가 74세까지 결혼하지 않고 혼자인 이유를 밝혔다.
5일 첫 방송된 MBN 예능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히트곡 '한동안 뜸했었지'로 사랑받은 밴드 사랑과 평화의 보컬 이철호가 노모와 함께 출연했다.

이철호의 모친 김정옥 씨는 올해 94세에 백발이 성성했으나 밝은 안색과 유쾌한 인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언포게터블 듀엣' 제작진은 그런 이철호 모자를 위해 노모의 기억들로 꽉 찬 '기억 버스'를 꾸며 선사했다. '기억 버스'에는 미군부대에서 일했던 모친에게 친숙한 헤드셋부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 막내 아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특히 이철호는 홀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것은 물론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동생 고(故) 이명호 씨를 대신해 조카들까지 함께 키웠다. 정작 이철호는 "동생이 그렇게 빨리 간다고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애들은 남기고 갔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조카가 같이 생활하게 됐다. 같이 살았다. 제가 키운 거보다, 말도 잘 들어주고 잘 자라줬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억버스를 찾았던 인순이는 "이철호 선배님이 결혼도 안 하고 조카들을 다 키워냈다"라고 밝혔다. 조혜련은 "(조카를) 자기 아들처럼 키운 거다"라며 감탄했고, 장윤정은 "그렇게 생활하시다 보니 (혼기를) 놓치신 것 같다. 엄마도 모시고, 조카도 키우시고"라며 울컥했다.
이에 과거 모친은 "어서 결혼해서 내 마음을 즐겁게 해다오"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던 터. 이철호는 "난 그냥 결혼 안 하고 이렇게 엄마랑 사는게 내 행복이다. 앞으로도 엄마랑 행복하게 살겠다"라며 웃어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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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