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94세 母, 치매에도 기억한 슬픈 소식 "막내 아들 사망...많이 울었다" ('언포게터블')[핫피플]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1.06 06: 34

<방송 시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리뷰 기사입니다.>
밴드 사랑과 평화의 보컬 이철호가 94세에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모친을 공개했다.
5일 첫 방송된 MBN 예능 '언포게터블 듀엣'에서는 히트곡 '한동안 뜸했었지'로 사랑받은 밴드 사랑과 평화의 보컬 이철호가 노모와 함께 출연했다. 

이철호의 모친 김정옥 씨는 올해 94세에 백발이 성성했으나 밝은 안색과 유쾌한 인상을 자랑했다. 그러나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언포게터블 듀엣' 제작진은 그런 이철호 모자를 위해 노모의 기억들로 꽉 찬 '기억 버스'를 꾸며 선사했다. '기억 버스'에는 미군부대에서 일했던 모친에게 친숙한 헤드셋과 자주 사용하던 물컵, 잊을 수 없는 사진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이철호는 한 액자 속 사진을 가리키며 "이게 누구일까?"라고 물었다. 사진에는 한복을 차려 입은 과거의 모친이 학사모를 쓴 청년과 함께 찍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모친이 "철호?"라고 하자, 이철호는 "철호는 여기 있지. 중앙대학교 누가 다녔지?"라고 정정했다. 
모친은 어렵게 기억을 더듬으며 "명호?"라고 반문했다. 알고 보니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 아들 이명호 씨였던 것. 노모는 가물가물한 기억에도 어렵게 세상을 떠난 아들을 다시 떠올렸다. 이어 "중앙대학교 나와서 언론사에 취직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그냥 갔다. 우연히 병들어 갔다. 그래서 내가 며칠을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기억이 흐려져도 가슴 속에 묻어둔 아들이 떠오른 것"이라며 공감했다. 또한 이철호는 "엄마가 동생 얘기는 저한테 전혀 안 한다. 그런데 오늘 동생 얘기까지 해서 깜짝 놀랐다"라며 기억버스를 통해 모친이 잠시나마 기억을 회복한 것에 감격했다. 
그런가 하면 이철호는 동생이 남긴 조카들을 모친과 함께 돌봤다. 이철호는 "동생이 그렇게 빨리 간다고 생각을 못했다. 그래도 애들은 남기고 갔다. 내 자식은 아니지만. 조카가 11살에 집에 와서 같이 생활하게 됐다. 같이 살았다. 제가 키운 거보다. 애들이 말들도 잘 들어주고. 너무 잘 자라줘서 지금도 고맙다. 서로 화목하게, 우리 너무 즐겁게 잘 살았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이철호는 현재 74세의 나이에도 결혼 하지 않고 홀로 모친을 돌보고 있었다. 과거엔 조카들까지 건사했다고. 이에 장윤정은 "그렇게 생활하시다 보니 (혼기를) 놓치신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정작 이철호는 "나는 그냥 결혼 안 하고 이렇게 엄마랑 사는 게 내 행복이다"라며 웃어 뭉클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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