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만으로도 MLS를 뒤흔든 손흥민(33, LAFC)이었다. 그러나 '신인상'의 영예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메이저 리그 사커(MLS) 사무국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FC의 덴마크 공격수 안데르스 드레이어가 2025시즌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드레이어는 벨기에 RSC 안데를레흐트를 떠나 올 시즌 MLS에 데뷔했다. 그는 36경기에서 20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이끌었다. MLS 사무국은 "드레이어는 샌디에이고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의 활약은 팀의 성공을 넘어 리그 전체를 대표할 만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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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미디어, 클럽 기술진, 선수단이 참여한 투표에서 드레이어는 74.11%의 득표율로 손흥민을 제쳤다. 클럽 기술진의 81.48%, 미디어의 71.75%, 선수들의 69.09%가 드레이어를 선택했다. 손흥민은 6.3%로 2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기록만 놓고 보면 '실패'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3개월 동안 10경기에 출전해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MLS 데뷔전부터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올해의 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해트트릭까지 완성하며 MLS 데뷔 시즌을 폭발적으로 장식했다.
그의 합류 이후 LAFC는 완전히 달라졌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리그를 휩쓸었고,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MLS컵 우승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실제로 손흥민 합류 후 LAFC의 득점력과 승률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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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인상'이라는 명분상 손흥민에게 불리한 점도 분명했다. MLS는 리그 첫 시즌 활약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를 선정하지만, 시즌 대부분을 뛴 드레이어에 비해 손흥민은 단 3개월간의 활약이었다. 공격 포인트만 보더라도 드레이어의 37개에 손흥민의 12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드레이어에 이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MLS 입성은 단순한 개인 수상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MLS 사무국 미디어 담당 부사장 세스 베이컨은 "손흥민의 LAFC 입단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세계 축구 문화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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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그의 파트너 드니 부앙가가 선정되며 'LAFC 공격 듀오'의 영향력은 또 한 번 입증됐다. 두 사람은 올 시즌 18골을 합작하며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손흥민의 시선은 남은 하나의 목표로 향한다. 바로 MLS컵이다. LAFC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오스틴FC를 합산 스코어 6-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토마스 뮐러가 활약 중인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수상은 놓쳤지만, 손흥민은 이미 MLS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단 3개월 만에 리그 전체를 흔든 그 이름, 손흥민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