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대표하는 ‘뷰티 어벤져스’가 뉴욕에 뜬다.
6일 오전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상아 PD와 함께 라미란, 박민영, 주종혁, 차홍, 레오제이, 포니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한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뉴욕에만 있고요. 여러분의 호응도에 따라 다음도 있으니까”라며 자기 소개 전부터 시즌2에 대한 희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퍼펙트 글로우’는 대표 라미란, 실장 박민영을 필두로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메이크업 전문가가 뉴욕 맨해튼에 한국식 뷰티숍을 열고 현지에서 직접 K-뷰티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K-뷰티 뉴욕 정복기’로 오는 11월 8일(토)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라미란, 박민영 외에도 어시스턴트 매니저 주종혁과 ‘K-뷰티 마스터 군단’ 차홍, 레오제이, 포니가 함께 참여해 K-뷰티가 뉴욕을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김상아 피디는 K-뷰티와 뉴욕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K-뷰티가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소식을 듣기 전에 저희가 이제 ‘K-콘텐츠가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 이 열기가 뷰티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진짜 K-뷰티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해주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상아 피디는 “뉴욕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트렌드와 문화의 중심이다. 가장 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곳, 가장 다양한 뷰티가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뉴욕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K-뷰티를 대표해 뉴욕으로 떠난 6명의 출연진은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없었을까. 우선 뷰티샵 ‘단장’의 원장인 라미란은 “처음 포맷을 제안을 받았을 때 ‘왜 나를?’ 이라는 생각이 컸다. 전에 여행 프로그램 등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K-뷰티는 왜 나를 같이 하자고 하실까 물어봤더니 ‘원장님으로서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주셨는데 사실 부담이 너무 됐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이런 포맷의 예능에 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수락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한 3시간 정도?”라고 웃었다. 라미란은 “보통 1시간 정도 고민하는데, 한 3일 걸린 것 같다. 내가 괜히 재를 뿌리는 게 아닌가? 생각하다가 저에게도 신선한 일이라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박민영 역시 “저도 ‘왜 저한테?’ 했다. 저는 제가 평소에 리얼리티 예능을 해본 적이 없고”라고 말했고, 라미란은 “해본 적이 없으니까 신선하지”라고 판단했다. 박민영은 “그래서 된 건 가봐요”라며 “근데 저도 고심 끝에, 저는 ‘실장직’을 부여받았다. 겁없이 뛰어들었다가 혼란의 카오스를 겪었다. 처음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두의 성장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주종혁은 “저는 두 분과 반대로, 드디어 나를 찾아주는 구나”라며 “저는 민영누나도 추천을 해줬다고 들었고,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했다. 부담감은 하나도 없었고, 가서 열심히 일하고 오면 되겠다. 제가 메이크업을 해주는 게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니까 잘 서포트하고 와야겠다. 이 생각에 재밌게 갔다오자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뷰티 전문가들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에서 헤어샵을 운영중인 차홍은 “저는 너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연락이 왔을때 고마웠다. 바로 출연 생각을 했는데, 제가 영어가 걱정이 되고 미국이 다인종이 모인 곳이라 타입이 다 다르다.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됐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저는 굉장히 만족한다”라고 했다.
유튜브로 글로벌 팬들을 만나고 있는 레오제이는 “저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보니까 밖에 출장을 나가서 메이크업을 한 적은 있지만, 샵에서 손님과 시간을 보내는 걸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다. ’내가 서비스를 잘 할 수 있을까? 경험이 부족한데’ 하고 걱정했는데.. 저 팀으로 일한 게 처음인데 너무 행복했다”라고 팀원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포니 또한 “저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아무래도 같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레오가 했던 이야기에 공감했다. 처음에 부담 당연히 많았다. 아무리 국내 경험이 있다고 해도 해외 나갔을 때 브러쉬 터치 조금만 잘못해도 나라망신 아니야? 그런 부담도 많았다”며 “차홍 쌤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어가 국내에서 대화를 하면서 메이크업을 하니까 술술 되는 건데, 이것도 막혀버리니까 여러 고민이 많았다. 근데 촬영을 하면서 부담감이 조금씩 녹으면서 책임감, 그리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K-뷰티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오제이는 “제가 생각했을 때 뷰티 트렌드가 하나로 정해진 게 아니라 다양한 취향과 피부 타입 등에 맞춰서 세분화되는 게 특징이다. K-뷰티가 그런 개개인의 퍼스널라이징한 화장품들이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다. 첫번째로 그걸 너무 잘하는데, 두번째는 품질이 좋다. 세번째로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 그래서 외국에서도 쉽게 써볼 수 있고, 품질도 좋으니까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포니는 다른 뷰티쇼, 뷰티샵과 ‘단장’의 차이점에 대해 “제가 생각했을 때 저희가 맨하튼에서 메이크업을 해드리면서, ‘이 제품 뭐예요?’ 보다 많이 들었던 게 ‘피부 너무 좋으세요’, ‘동안이세요’ 였다. 미국 뷰티는 메이크업을 할 때 어떤 화려함, 쉐입을 주느냐가 변화를 주는 것 같고, 한국은 이러 칭찬에서 봤을 때 근본은 피부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달라서, 메이크업을 해드릴 때도 피부 팁 위주로 설명을 많이 드렸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6명의 출연진 중 실제로 샵을 운영 중인 차홍과 ‘단장’으로 샵을 운영해본 라미란이 느끼기에 K-뷰티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라미란은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본에 충실한? 바탕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있겠지만 K-컬처 자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제가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호감을 이만큼 갖고 오신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일단 여기에 오는 것 자체로 행복해 하시고, 한때 유행이라 그런 게 아니라 겪어보고, 해보고 좋으니까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외면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내면을 업시켜주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단순한 어떤 메이크오버지만 그 영향은 다른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너 뷰티를 강조했다.
차홍은 “사실 한국에도 뷰티를 받으러 많이 오셨는데, 미국에 갔을 때는 전세계인을 만나잖아요. 걱정이 많이 들었고 막연함이 있었다. 현장에서 만나면서 느낀 건 한국의 ‘빨리빨리’가 트렌드하다고 느꼈고, 저희는 정말 당연한 건데 섬세한 작업을 하는 문화가 없더라. 저희는 당연한 걸 하는데, 놀라는 장면이 많았다 우리 민족이 정말 섬세하구나 라고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차홍은 “또 저희 뷰티 서비스 문화가 굉장히 이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뷰티 트렌드만 입히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융합해서 새로운 게 창조되는 걸 보고 ‘K뷰티’는 트렌드가 아니라 굉장히 큰 의미구나라고 느꼈다”라고 표현했다.
출연진들의 멘트 속에서 ‘퍼펙트 글로우’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뷰티 전문가가 아닌 배우 세 사람이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한 점을 언급했다. 주종혁은 ‘퍼펙트 글로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물음에 “우선 보통 샵에 가면 머리를 감겨주잖아요. 그걸 조금 배웠다. 샴푸와 두피 마사지를 차홍 선생님 샵에 가서 두어번 배웠다”고 했다.
주종혁은 “제가 다니는 샵에 가서 저를 해주는 스태프 친구들을 감겨주면서 혹평도 많이 받고. 불만사항들을 많이 받으면서 거의 눈물 날 정도로 혼나고 스파르타식으로 배웠다”고 털어놨다. MC 박경림이 "현지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주종혁은 머뭇거리더니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실장 박민영은 “웰컴 드랭크와 스낵은 뭐가 좋을까까지 고민했다. 그리고 저는 실장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계 사용법은 가서 배웠고, 피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찾아보면서 정보 습득을 많이 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미지가 남을까 생각해서, 한국식 손부채를 준비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셨다”라고 소개했다.
박민영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만약에 다른 분야였으면 몰랐을 텐데, 뷰티는 계속 함께하는 거라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 선생님들이 너무 힙하고 인기가 많으신 분들이라, 이들이 이슈의 주인공들이고 저는 열심히 어시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박민영은 “매일매일 다른 스타일링을 하려고 노력했다. ‘너의 메이크업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게 목표라서, 매일 바쁜 와중에도 ‘꾸꾸꾸’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라미란은 “전 뭐 준비할 게 뭐가 있습니까. 이분들 데리고 가면 끝인거죠”라고 팀원들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라미란은 생활한복을 준비해 한국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더했다고.

멤버들을 이끄는 부담감은 없었냐는 물음에 라미란은 “처음에는 제가 뭘 해야할지 몰랐다. 전문가들이 실무를 보시고, (박민영은) 상담도 하고, (주종혁은) 샴푸도 하는데 저는 하는 일이 없더라. 그래서 주로 탕비실에서 차를 내오거나, 고객님 메이크오버 의상을 다리거나. 정말 막내들이 하는 일을 제가 다했다”면서 “방송을 보시면 민영 씨가 원장 같고, 제가 막내 스태프처럼 보일 거다. 또 같이 온 동행 분들과 눈 안 마주치기. 말 붙이면 힘드니까 안 마주치고 열심히 다른 일을 했다”고 웃었다.
끝으로 ‘퍼펙트 글로우’가 전하고 싶은 철학이나 목표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상아 피디는 “‘퍼펙트 글로우’의 핵심 철학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게 해주는 게 K-뷰티의 핵심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부터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캐치프레이즈로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아름다움을 찾게 해주는 게 K뷰티의 핵심 철학이 되고, 그걸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저희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김상아 피디는 “저희의 목표는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저희 캐스팅이 ‘뷰티 어벤져스’다. 가장 완벽한 조합이고, 이 분들이 보여주는, 선사하는 K뷰티의 행복을 시청자분들이 같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tvN ‘퍼펙트 글로우’는 오는 8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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