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없었던' 오현규, A매치 앞두고 '7호골 폭발'→북중미 WC은 당당히 '주전'으로 가나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8 00: 05

 오현규(24, KRC 헹크)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짜릿한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11월 A매치 치르기 전 발끝을 뜨겁게 달궜다.
헹크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브라가 이스타디우 무니시팔 드 브라가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브라가를 4-3으로 제압했다. 
오현규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후반 31분 유세프 에라비와 교체 아웃됐다.

헹크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30분 브라가의 로드리고 살라사르에게 중거리 슈팅 실점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단 헤이먼스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분 헹크가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의 빌드업 실수를 기회로 삼아 소르가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도 득점을 노렸다. 그는 후반 13분 카레차스가 내준 공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오현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현규가 기어코 골 맛을 봤다. 후반 14분 헤이먼스가 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 맞고 살짝 굴절된 공을 오현규가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키퍼를 뚫어냈다. 수비를 따돌리는 좋은 움직임에 이은 좋은 슈팅이었다. 헹크는 3-1로 앞서갔다.
브라가도 반격했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드리고 살라사르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멀티골. 점수는 3-2, 여전히 헹크의 리드.
헹크는 한 골 더 달아났다. 불과 1분 뒤, 브라가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야이마르 메디나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공은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는 4-2.
오현규는 후반 31분 교체됐다. 자신의 역할을 다한 뒤 벤치로 향했다. 헹크는 후반 41분 프란 나바로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흐름을 지켰다.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4-3으로 승리했다.
오현규는 공식전 2경기 연속골, 시즌 7호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7골 2도움, 효율적인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헹크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공식전 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다.  
그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에도 긍정적 신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월 A매치를 앞두고 있다. 최근 절정의 폼을 유지 중인 오현규가 공격 옵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의 기세가 쭉 이어진다면 지난 월드컵때완 다르게 국제축구연맹(FIFA) 2026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선수 설움'을 떨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엘에글라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대체 예비 선수로 발탁된 오현규가 미소 지으며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4 /  soul1014@osen.co.kr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예비 멤버’로 선발됐다. FIFA 규정상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팀당 최대 26명을 소집할 수 있는데,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7명을 데려갔다. 예비 선수 1명이 오현규였다. 그는 등번호 없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는 뛰지 못했다.
이번엔 물오른 '실력'으로 월드컵행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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