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으면 1151억 손실" 손흥민 떠나니 관중도 떠났다...토트넘, 특단의 조치! "빈자리 증가→티켓값 인하 확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8 09: 30

'슈퍼스타' 손흥민(33, LAFC)이 떠나자 토트넘 홋스퍼 관중들도 조금씩 떠나고 있다. 토트넘이 결국 홈 경기 티켓 가격을 내리는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빈 좌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가격을 인하한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유럽대항전 두 경기에서 나란히 수천 명의 관중을 잃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내년 1월 2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UCL 리그 페이즈 홈 경기를 치른다. 원래 이 경기는 A등급 경기로 분류됐지만, B등급으로 변경됐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도르트문트전은 토트넘의 UCL 홈 경기 4개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이며 당초 A등급 경기였다. 따라서 남쪽 스탠드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77파운드(약 15만 원)였고, 많은 팬들이 이미 시즌 티켓을 구매하면서 94파운드(약 18만 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제 도르트문트전을 B등급 경기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유는 최근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는 수천 개의 좌석이 비어 있었다. 이번 조치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대회 경기에서 경기장에 빈 좌석이 너무 많아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다. 토트넘은 도르트문트전처럼 중요한 경기에 많은 관중이 몰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화요일 밤 코펜하겐과 경기에는 관중 49565명이 모였다. 경기장 위쪽 상당 부분이 비어있었다. 시즌 초반 비야레알과 UCL 첫 경기에서도 수천 개의 좌석이 비어있었고, 카라바오컵 돈캐스터전에서도 관중 수가 42473명으로 감소했다. 티켓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일부 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최대 628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구장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드 트래포드(74310명) 다음으로 관중 수용 규모가 크다. 토트넘이 3년 만에 출전한 UCL에서도 관중 수가 4만 명대에 그치는 게 적지 않은 공백인 이유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은 빈 좌석 수에 주목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경기의 티켓 가격 체계 변경을 통해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도르트문트전은 토트넘이 리그 페이즈 상위 8위 안에 들면서 추가 토너먼트 진출을 피하는 데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이 LAFC로 떠난 뒤 상업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고 있는 토트넘이다. 물론 관중 수 감소가 전부 손흥민의 공백 때문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토트넘 유니폼 판매량 1위를 자랑할 정도로 최고의 스타였던 손흥민의 이탈한 만큼 영향이 없는 게 이상한 일이다.
한국 팬들을 비롯한 아시아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 웹'에 따르면 영국 현지 공식 스토어 직원은 가장 인기 많았던 손흥민이 떠난 뒤 상품 매출이 지난 시즌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의 유니폼은 홈 경기마다 1000장 가까이 팔릴 정도였다. 미국 '포브스'가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이 떠나면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경고한 이유가 있던 것.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지난 7월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손흥민의 이탈로 인한 수익 손실이 시즌당 4000만 파운드(약 768억 원)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51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관중석에서도 손흥민의 공백이 느껴지고 있는 토트넘이다. 그의 존재감이 경기장 안팎으로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대로 LAFC는 손흥민의 합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존 토링턴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한 직후 그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손흥민의 유니폼이 축구계를 넘어서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그 어떤 스포츠 선수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LAFC는 "손흥민 영입 발표가 클럽의 이전 유명 선수 영입 벤치마크인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이상 큰 글로벌 영향력을 일으켰다. 8월 초 LAF의 콘텐츠가 약 339억 8000만 뷰로 594% 증가했으며 미디어 보도가 289%나 증가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티켓 파워도 엄청나다. LAFC를 맞이하는 상대 팀이 손흥민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폭발적인 인기에 티켓 값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LAFC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플레이오프 경기도 54000석이 모두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굿즈 매출에서도 티켓 매출에서도 리그 전체에 파급력을 뿌리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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