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이름은 보였지만 한국 선수는 끝내 없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모두 소속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11’ 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FIFA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 FIFA 더 베스트 11’ 후보 88명을 발표했다. 포지션별로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각 22명씩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명단은 전 세계 프로 선수들의 투표로 최종 11인이 선정되는 만큼, 사실상 FIFA가 인정한 ‘올해의 세계 최고 선수군’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격수 부문이었다. 살렘 알 다우사리(사우디아라비아·알힐랄)가 이름을 올린 반면,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알 다우사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사우디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유럽 무대 기준으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많다. 반면, 손흥민은 LAFC로 이적하기 전 유럽 무대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내내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명단에서 제외돼 국내외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8/202511081044779548_690ea11312a6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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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명단에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올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우스만 뎀벨레(PSG)가 명단에 포함되며 강력한 수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뎀벨레는 2024-2025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의 4관왕을 이끌며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는 공식전 49경기에서 33골 13도움을 기록,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리그앙·쿠프 드 프랑스·트로페 데 샹피옹 우승을 모두 거머쥐었다. 발롱도르와 더 베스트 11의 핵심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한편 미드필더 부문에서도 한국의 이름은 없었다. PSG의 ‘트레블 주역’ 주앙 네베스,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가 포함됐지만 이강인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시즌 초반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으나,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면서 존재감이 약화됐다. 결국 팀의 4관왕에도 불구하고 개인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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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시아에서 단 한 명, 알 다우사리만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팀 우승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손흥민·김민재·이강인이 빠진 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소속 선수가 후보가 된 점은 국제 축구의 평가 기준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해석된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