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절뚝거렸다” 박지성, 무릎 부상 고백... “아이콘 매치 후 10일간 앉아만 있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1.08 17: 01

 ‘해버지(해외축구+아버지)’ 박지성(44·은퇴)이 아이콘 매치 이후 자신의 무릎 상태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라운드를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무릎은 여전히 완전히 낫지 않은 채다. 팬들을 위해 한 번 더 축구화를 신은 대가였다.
박지성은 7일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 34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진행자인 박주호가 “요즘 무릎은 괜찮냐”고 묻자 박지성은 “그때(아이콘 매치) 경기하고 10일 정도는 그냥 앉아서만 지냈다. 그 이후로 조금씩 나아졌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9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에서 박지성은 FC스피어 소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무릎 부상 이력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그는 무려 55분을 뛰며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45분 이상을 소화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열렸다.2025 아이콘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전설적 은퇴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펼치는 특별 경기다. 올해는 베일, 제라드, 카시야스가 새롭게 합류하고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경기에 앞서 박지성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이번에도 방패가 창을 부러뜨렸다. 2025년에도 아이콘 매치의 승자는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가 됐다.실드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맞붙고 있다.'FC 스피어(공격수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4-1 승리에 이어 이번에도 승자가 됐다.경기 종료 후 스피어 박지성이 구자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박지성의 무릎은 현역 시절부터 좋지 않았다. 2003년 반월상연골판 부분 절제 수술, 2007년에는 관절연골 재생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에도 통증은 지속됐다. 잦은 장거리 비행과 강도 높은 일정이 더해지면서 무릎은 점점 나빠졌다. 당시 그는 주사기로 무릎에 찬 물을 빼가며 경기를 뛰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표팀을 오가며 ‘끝까지 뛰는 선수’로 기억됐다. 그러나 2014년, 결국 33세의 나이에 축구화를 벗었다.
이번에도 방패가 창을 부러뜨렸다. 2025년에도 아이콘 매치의 승자는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가 됐다.실드 유나이티드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서 맞붙고 있다.'FC 스피어(공격수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4-1 승리에 이어 이번에도 승자가 됐다.경기 종료 후 박지성이 루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열렸다.2025 아이콘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전설적 은퇴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펼치는 특별 경기다. 올해는 베일, 제라드, 카시야스가 새롭게 합류하고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후반 스피어 박지성이 교체되어 나가며 벵거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문제는 은퇴 후에도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경기를 뛸 수 없다. 조금만 뛰어도 무릎이 붓는다. 근육이 줄어서 물이 차오른다”고 고백했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장시간 걸으면 통증이 다시 찾아오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지난해 아이콘 매치에서 코치로 참가했다가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단 5분을 뛰며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팬들을 위한 상징적인 복귀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그의 대표 응원가 ‘위송빠레’를 합창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지성의 5분’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다.
그리고 올해, 그는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여전히 완치되지 않은 무릎을 안고도 “팬들이 이렇게 성원을 보내주시는데, 나도 뭔가 보여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풀타임은 힘들겠지만 짧게 20~30분은 뛰려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1년간 재활에 몰두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무릎은 역시 버텨주지 못했다. 경기 도중 그는 하프타임에 절뚝거리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후반 10분쯤에는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됐고, 벤치에 앉아 곧바로 무릎에 아이싱을 했다. 당시에도 “붓겠지? 한 2주 동안 절뚝거리며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박지성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무릎이 부으니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쩔뚝거리면서 생활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빠지고 나서야 좀 괜찮아졌다”며 “지금은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열렸다.2025 아이콘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전설적 은퇴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펼치는 특별 경기다. 올해는 베일, 제라드, 카시야스가 새롭게 합류하고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후반 스피어 박지성과 실드 이영표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열렸다.2025 아이콘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전설적 은퇴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펼치는 특별 경기다. 올해는 베일, 제라드, 카시야스가 새롭게 합류하고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전반 스피어 박지성과 실드 이영표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박지성의 투혼은 여전히 ‘레전드’라는 단어에 걸맞았다. 그는 현역 시절처럼 끝까지 팬들을 위해 뛰었고, 경기 후에는 예전처럼 무릎이 부어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성원을 위해 다시 한 번 몸을 던졌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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