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비밀 노트 있다" 손흥민 부활 도운 LAFC '특별 관리' 대공개..."토트넘과 협력해 맞춤 지원→최고 기량 돕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8 17: 51

손흥민(33, LAFC)이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합류하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그 배경에는 구단 차원에서 신경 쓰는 세심한 특별 관리가 있었다.
미국 '피치 인사이드 US'는 7일(한국시간) "LAFC는 손흥민의 최고 기량 유지를 위한 에너지 플랜을 공개했다. 그는 MLS에 처음 입성했지만, 그의 훈련 루틴은 수년간 쌓아온 엘리트급 퍼포먼스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LAFC의 퍼포먼스 영양학자인 코너 스펜서에 따르면 LAFC는 선수 루틴을 재구축하기보다는 스마트한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손흥민 같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에겐 더더욱 말이다. 스펜서는 '블랙 앤 골드 인사이더'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에게 경기 준비를 앞두고 어떻게 에너지를 공급하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스펜서는 "손흥민 같은 선수가 합류하면 내가 가장 먼저 묻는 건 '지금까지 어떻게 했어?'다. 난 비밀 노트처럼 적어둔다. 손흥민에게 맞는 게 무엇인지, 그가 경기 후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 말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선수를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먹는 구체적 식단도 공개됐다. 예를 들어 LAFC와 밴쿠버의 MLS 플레이오프처럼 중요한 경기 전날 손흥민 같은 선수들은 아침으로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와플을 시럽과 함께 먹도록 권장된다. 경기 전 근육 내 글리코겐을 최대화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미리 섭취해두는 것.
스펜서는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먹기 편한 음식을 원한다. 팬케이크와 시럽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먹기 좋다. 주스, 밥, 바나나빵도 마찬가지"라며 "목표는 선수들이 다음 날 전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저장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 인사이드 US는 "손흥민은 토트넘 출신 동료 위고 요리스와 함께 수년간 수준 높은 경기 환경에서 뛴 뒤 LAFC에 입단했다. 스펜서는 이를 방해하기보다는 손흥민의 이전 영양팀과 협력해 LAFC의 지원 체계를 그에 맞춘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일반적으로 공격 포지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손흥민에게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은 빠른 돌파력, 경기 후반 전력 질주, 전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스펜서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통제력보다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펜서는 "(베테랑) 선수들은 이전에도 영양사를 고용했고, 월드컵에도 여러 번 출전했다. 따라서 목표는 재훈련이 아닌 향상이다. 모든 선수는 끝까지 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건 식단에서부터 시작된다"라며 "우리는 선수들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길 바란다. 토트넘에서 성공했던 게 여기서도 계속 유효할 수 있다는 걸 말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선호하는 주요 영양식이나 안정감을 느끼는 작은 디테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이 역시 그가 낯선 MLS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피치 인사이드 US는 "빡빡한 일정, 장거리 이동, 고도 변화, 주중 경기 등 MLS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독특한 생리적 부담을 안겨준다"라며 "손흥민은 미국에서 LA 해발 고도에서 덴버의 고지대까지 이동한 후 다음 주말엔 텍사스의 더운 날씨로 이동하기도 한다. 따라서 영양 섭취는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스펜서는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 먹을 식단도 함께 계획한다고 밝혔다. 훈련 식단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밥, 닭고기, 연어, 파스타 등 실제 음식으로 전환하는 것. 피치 인사이드 US는 "스펜서의 목표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거다. 모든 LAFC 선수가 손흥민의 속도에 맞춰 측면을 질주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선수는 5분 만에 자신의 이름이 불릴 경우에 대비해 훈련하고 영양을 공급받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LAFC에 합류했다. 토트넘 측에선 그가 팀에 남길 바랐지만, 손흥민의 이적 의지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고의 순간을 보낸 만큼 정상에서 박수받으며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슈퍼스타 손흥민의 도착은 처음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존 토링턴 LAFC 회장에 따르면 이적 직후 그의 유니폼은 축구계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유니폼이 됐다. 또한 LAFC는 "구단 콘텐츠가 약 339억 8000만 뷰로 594% 증가했으며 미디어 보도가 289%나 증가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실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부상 여파와 팀의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 영향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지적하며 '손흥민은 이제 끝났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보란 듯이 미국 무대를 휩쓸고 있다. 그는 LAFC 유니폼을 입고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자랑했고, 오스틴과 MLS컵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세심한 관리를 바탕으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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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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