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홈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끈질긴 경기력이 값진 승점 3점을 만들어냈다.
대구는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2점을 기록한 대구는 같은 시간 승리하지 못한 제주SK(승점 35점)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남은 일정상 두 팀은 다음 라운드에서 직접 맞붙는다. 사실상 ‘생존 결정전’이 예고됐다.
대구는 핵심 공격수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적극적인 전진 압박과 측면 활용으로 맞섰다. 특히 오른쪽 수비수 김현준을 과감히 올려 공격 시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이에 맞서 광주는 긴 패스를 통해 대구의 오른쪽 뒷공간을 노리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전반전에는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대구는 전반 슈팅 3개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었다. 광주 역시 문민서의 단독 슈팅이 전부였다. 경기 흐름은 중원 싸움에 머물렀고, 서로의 실수를 기다리는 탐색전이 이어졌다.
후반전 들어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냈다. 대구는 박대훈을 투입했고, 광주는 하승운과 신창무를 동시에 넣으며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박대훈 투입 후 대구는 공중볼 싸움과 연계 플레이에서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대구는 라마스와 에드가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광주 역시 프리욘슨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후반 15분 김현준의 크로스를 받은 박대훈이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으나 공이 빗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광주는 이강현까지 투입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 대구의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광주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으로 대응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39분 에드가의 발리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대구는 기다리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정헌택의 오른쪽 크로스를 김현준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의 잔류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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