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10년 넘게 함께 일한 매니저에게 배신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자신의 채널 이름을 사칭해 사기 피해를 당한 피해자에게 사비로 보상해주는가 하면, 군대 동기와 20년 팬들에게도 응원받았다.
최근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는 팬들의 응원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족 같던 매니저에게 상처입고, ‘한주만 쉬겠다’며 유튜브를 멈춘 성시경을 향한 격려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자신을 ‘연예인 사칭 노쇼 사기 피해자’라고 소개하며 성시경의 미담을 알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시경의 유튜브 코너 ‘먹을텐데’ 촬영을 했던 그는 “지난 5월 ‘먹을텐데’ 재촬영이란 전화를 받았고, 고가의 위스키를 준비해 달라며 돈을 요구한 사기꾼에게 650만 원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성시경님 측에 확인을 하며 사기인 것을 알았고, 경찰에 신고한 후 망연자실하며 넋을 놓고 있었을 때 매장 전화 벨이 울렸다. 성시경님은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사기를 당한 건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피해금을 입금해주시겠다고 저희를 설득했고, 귀신에 홀린 듯 그 돈을 받고 말았다”라며, “‘입금했어요. 맘 쓰지 말고 힘내시길’ 이 메시지는 정말 평생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 시경님 덕분에 빨리 정신차리고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안 좋은 일이 언론에 나오기 시작하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경님께 노쇼 사기 보상 받은 일을 언론에 내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 또한 너무 민망하다 마다 하셨다”라며, “제가 경험한 성시경님은 너무나 정직하고 생색 낼 줄 모르시며, 그 철저한 정직한으로 떳떳한 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매니저의 배신으로 안 좋은 소식이 이어지면서 성시경을 응원하고자 미담을 공개한 것이었다.

미담 뿐만 아니라 20년 넘은 팬들과 군대 동기까지 등판해 성시경을 응원하고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08-13기 12사단2중대 훈련병 5번이 형을 응원해. 어디서든 형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하고 다녀. 나의 자랑스런 동기 기운내시길”이라고 적었다.
또 한 누리꾼은 성시경을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10년 전 심야근무 후 택시를 탔을 때 바로 전 손님이 성시경이었다며 당시 기사가 “정말 예의바르고 사람 좋은 것 같더라고 자랑처럼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묵묵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 “우린 매니저보다 오래됐다. 형 팬만 20년이 넘는다. 우리가 있다”라며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성시경은 앞서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최근 몇 개월은 참으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믿고 아끼며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했다. 데뷔 25년 동안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이 나이 먹고도 쉽지 않더라”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성시경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망가져 버리기도 싫어서 일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괜찮은 척 애썼지만, 유튜브나 예정된 공연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몸도 마음도 목소리도 많이 상했다는 걸 느꼈다”라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 있게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에스케이재원 측도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성시경의 전 매니저는 재직 중 업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를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조사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매니저는 성시경과 전 소속사에서부터 함께 하던 오랜 사이이자 성시경이 결혼식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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