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명가 전북이 돌아왔다...'10번째 별' 라 데시마 카드섹션+승리로 완벽 트로피 태관식[오!쎈 전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8 18: 44

K리그의 왕이 화려하게 돌아왔다. 전북 현대가 승리와 함께 완벽한 우승 트로피 대관식을 완성했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리그 2위 대전까지 제압하면서 홈 팬들과 함께 트로피 대관식을 만끽하게 됐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승점 75(22승 9무 5패)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한국 축구 최초의 K리그1 10회 우승 '라 데시마'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열린다.

이날 23160명의 관중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기쁨을 함께했다. 또한 전북은 이번 시즌 누적 관중 346763명을 달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는 30일 FC서울과 홈 경기도 남아있기에 최다 홈 관중 기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대전은 승점 61(17승 10무 9패)에 머물렀다. 황선홍 감독은 잔칫집 분위기를 망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했지만, 팽팽한 승부 끝에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대전은 구단 최초의 5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2003년 44경기 체제에서 거뒀던 한 시즌 구단 최다 승리 타이 기록(18승) 달성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동안 9차례 우승 기념 경기에서 8승 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전북. 전북은 이번에도 대전을 잡아내며 그 전통을 이어갔다. 
후반 11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팬들과 함께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전북은 후반 26분 송민규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후반 45분 이동준이 왼쪽에서 올라온 최우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득점하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자신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음을 알리는 극장골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김봉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전북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유니폼을 벗어던진 채 깃발을 들고 관중석 앞을 거닐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전북은 이날 전주성을 찾은 팬들과 우승을 축하했다. 경기 전부터 팬들이 운집해 카니발을 펼치며 선수단 버스를 맞이했고,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 K리그1 최초의 10회 우승 '라 데시마' 엠블럼 그라운드 배너가 센터 서클에 펼쳐졌다. 하프 타임엔 노란색 별과 '왕의 귀환'이라고 적힌 카드섹션 응원도 진행됐다.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10위에 그쳤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충격적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으며 명가 재건을 다짐했다.
그리고 전북은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왕관을 되찾았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특히 조기 우승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즌 전북은 36경기에서 무려 22승을 거뒀고, 리그 최다 득점(62골)과 최소 실점(31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여기에 전북은 트로피 대관식 경기까지 짜릿한 승리로 장식하며 더할 나위 없는 엔딩을 맞이했다. 2024년의 아픔을 딛고 2025년 당당히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완성한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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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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