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끝났다더니… 이제는 ‘에너지까지 관리받는 남자’” LAFC가 공개한 손흥민 전담 플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8 21: 48

“하향세”라는 조롱을 듣던 손흥민(33·LAFC)은 지금 다시 정상에 서 있다.
미국 ‘피치 인사이드 US’는 7일(한국시간) “LAFC는 손흥민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엘리트 루틴을 존중하고, 구단 시스템 안에서 최적화해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MLS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그의 뒤에는 구단이 직접 설계한 ‘손흥민 맞춤형 관리 시스템’이 있었다.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에서 쌓아온 루틴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도, MLS 특유의 이동·기후·스케줄 환경에 맞춘 영양·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LAFC 퍼포먼스 영양학자 코너 스펜서는 “손흥민 같은 선수에게 가장 먼저 묻는 건 ‘지금까지 어떻게 했어?’다. 그가 해오던 방식을 노트처럼 기록해 그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경기 전 식단도 공개됐다. 고강도 경기를 앞둔 날, 그에게 권장되는 메뉴는 팬케이크·프렌치토스트·와플·밥·바나나빵·주스 등 ‘고탄수화물 식단’이다.
스펜서는 “경기 전일에는 근육 내 글리코겐 저장을 극대화해야 한다. 쉽게 먹으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식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LAFC는 선수들이 훈련장을 떠난 뒤 집에서 먹을 식단까지 함께 설계한다. 밥, 닭고기, 연어, 파스타 같은 음식을 집에서도 바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덧붙였다.
MLS는 유럽과 전혀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장거리 이동, 고도 차이, 시차, 주중·주말 연속 일정 등 체력적 부담이 크다. 실제로 손흥민은 LA(해발 100m)에서 덴버(약 1600m), 다시 텍사스의 고온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반복한다.
피치 인사이드 US는 “이러한 환경에서 영양 관리가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서는 “베테랑 선수일수록 ‘재교육’이 아닌 ‘협력’이 중요하다. 손흥민은 이미 톱 레벨에서 검증된 루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단은 그 방식을 깨뜨리지 않고 확장해준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경기력뿐 아니라 구단 경제에도 직결됐다. LAFC 구단주 존 토링턴은 “손흥민 유니폼은 이적 직후 전 세계 모든 스포츠 리그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LAFC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594% 증가했고, 미디어 노출량은 289% 폭증했다. ‘손흥민 효과’는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우려도 없지 않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부상 여파와 팀 부진 속에 46경기 11골 11도움에 머물렀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은 끝났다”는 냉소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MLS에서는 정반대다. 손흥민은 LAFC 데뷔 후 공식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폭발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최근 열린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잔류를 원했음에도 스스로 결단했다. “정상에서 떠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며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MLS에서 또 한 번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단지 무대만 바뀌었을 뿐, 클래스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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