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트로피' 유니폼 벗어던진 이승우 "매년 우승 세리머니 하고 싶어...내년에도 좋은 결과 있길"[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09 07: 24

이승우(27, 전북 현대)가 처음 경험한 챔피언 대관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 현대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3-1로 꺾었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승점 75(22승 9무 5패)가 됐다.
후반 11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팬들과 함께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전북은 후반 26분 송민규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후반 45분 이동준이 강력한 헤더로 득점하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유니폼을 벗어던진 채 깃발을 들고 관중석 앞을 거닐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엔 전북의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 대관식이 진행됐다. 주장 박진섭과 거스 포옛 감독을 시작으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축제를 즐겼다. 지금까지 차지한 10개의 트로피를 모두 진열한 뒤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승우는 이날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보다는 올 한 해 되게 고생 많았던 (송)범근이 형, (박)진섭이 형, (전)진우처럼 많은 선수들이 전부 다 주인공인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초록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나온 이승우는 대관식에서도 호쾌하게 샴페인을 마시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너무 기쁘다. 계속 한 해 한 해 매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라며 "우승 세리머니를 어떻게 다 같이 재밌게 하면 좋을까 많이 생각했다. 그러다 어떤 영상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 그래서 재밌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승우. 앞서 '제2의 최철순'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정말 최고였다. 올해 울산전에 이어서 또 한 번 최고의 경기였던 것 같다. 이 기분이 쭉 이어져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승우는 득점한 뒤 코너 플래그를 뽑아 자신의 유니폼을 깃발처럼 걸어 흔들었다. 그는 "경기 전에 찾아본 세리머니였다. 그러다 하게 됐다.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 같은 큰 의미는 없었다. 그냥 재밌는 세리머니였다. 다 같이 즐기자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와 송민규는 우승을 기념해 머리에 스크래치를 넣고 나왔다. 이승우는 "어제 같이 하자고 했다. 진우랑 범근이 형이랑 같이 하려고 했는데 일단 민규만 같이 했다. 그런데 민규랑 나랑 골을 넣게 돼서 정말 뜻깊었다. 민규도 올 한 해 고생이 많았다.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은데 민규도 오래오래 전북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진우는 같이 안 해서 골을 못 넣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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