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안 도와준다' 황희찬, 오랜만의 선발 출전에도 사실상 수비만...울버햄튼, 아직도 1승이 없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09 09: 17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9, 울버햄튼)이 한 달 만의 리그 선발 복귀전에서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팀도 유효슈팅 '0'에 그치며 완패를 당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첼시에 0-3으로 졌다. 울버햄튼은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승(2무 9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승점 2)에 머물렀다. 첼시는 6승 2무 3패(승점 20)로 2위로 올라섰다.
황희찬은 지난달 브라이튼전(7라운드) 이후 한 달 만에 리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직전 10라운드에선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경기 양상이 도와주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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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첼시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주앙 페드루–페드루 네투로 이어지는 첼시의 빠른 전환에 울버햄튼 수비는 계속 밀렸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 수에서 첼시가 11-0으로 앞섰고, 울버햄튼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황희찬 역시 수비 가담과 압박에 에너지를 쏟았을 뿐, 공격 장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버티던 균형은 후반 들어 깨졌다. 후반 6분 가르나초의 오른쪽 크로스를 말로 귀스토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첼시가 먼저 앞서갔다. 후반 20분에는 교체로 들어온 이스테방이 측면을 허문 뒤 내준 볼을 주앙 페드루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후반 28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가르나초의 컷백을 네투가 밀어 넣으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울버햄튼의 첫 슈팅은 0-1로 뒤지던 후반 16분에서야 나왔다.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침묵을 깼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25분,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벨가르드를 동시에 불러들이며 변화를 택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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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70분을 소화하는 동안 슈팅·크로스 0회에 그쳤다. 패스는 22회 시도 중 20회 성공(성공률 91%)을 기록했고, 태클 1회, 클리어링 2회, 경합 승리 4회, 피파울 2회 등으로 수비·압박에서만 숫자를 남겼다. 최전방보다는 수비수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황희찬의 시즌 기록은 공식전 11경기 1골 1도움에 머물러 있다. 마지막 득점은 지난 8월 에버튼과의 리그 3라운드. 팀이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 유효슈팅 0개 경기를 치르는 사이, 에이스 공격수의 골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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