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제 조금 불안하다." 첼시의 전 주장 존 테리(44)가 아스날의 수비력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세운 '최소 실점 기록'이 깨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레전드 존 테리가 아스날이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소 실점 기록을 넘어설까 긴장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테리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04-2005시즌 첼시의 핵심 수비수였다. 당시 첼시는 리그 38경기에서 단 15골만 내주며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단단한 수비'로 꼽히는 기록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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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첼시가 2005-2006시즌 22실점, 맨유가 2007-2008시즌 22실점, 리버풀이 2018-2019시즌 22실점으로 근접했지만, 테리와 무리뉴의 15실점 벽은 여전히 '넘사벽'으로 남아 있었다.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시즌 초반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리그를 주도하고 있다. 해당 기사가 보도될 당시 10경기를 치렀던 아스날은 단 3실점만 기록했으며, 그 과정에서 올드 트래포드, 안필드, 세인트 제임스 파크 등 험난한 원정을 모두 버텨냈다. 다만, 아스날은 이후 9일 치른 선덜랜드전에서 2실점을 추가 허용했다.
테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제는 조금 걱정된다. 매주 아스날 일정을 확인하면서 '이번엔 실점할까?'를 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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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래도 우리의 15실점 기록을 깨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스날의 다음 상대가 선덜랜드인데,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실점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웃었다. 테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아스날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테리는 또한 아스날의 ‘세트피스 파워’에도 주목했다. 올 시즌 아스날은 세트피스로만 10골을 넣으며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코치 니콜라 조버의 지도 아래 전환된 세트피스 전략은 잉글랜드 전역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테리는 "요즘은 세트피스로 득점하기 훨씬 쉬워졌다. VAR 때문에 수비가 예전처럼 거칠게 할 수 없고, 블로킹도 허용되지 않는다. 덕분에 공격수들이 수비를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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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만큼 수비 입장에서는 더 어려워졌다. 예전처럼 몸싸움으로 막을 수도 없고, 작은 접촉도 파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요즘엔 수비수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노릴 기회가 더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9일 새벽 열린 경기에서 아스날이 선덜랜드와 2-2로 비기고 첼시가 울버햄튼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테리는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