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사라지고 수비만 남았다’ 황희찬, 페레이라 떠나도 악몽은 계속... 울버햄튼 최악 11경기 무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1.09 11: 39

 황희찬(울버햄튼)의 얼굴에는 깊은 피로와 답답함이 묻어났다. 팀은 다시 무너졌고, 그는 그라운드에서 외로웠다.
황희찬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 PL 11라운드 첼시 원정에 선발 출전해 70분간 뛰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웠다.
후반 25분 마테우스 마네와 교체될 때까지 유효슈팅은 물론 키패스와 크로스 기록도 없었다. 팀 전체가 밀린 경기였고 황희찬의 임무는 공격보다 수비 쪽에 가까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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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울버햄튼은 감독 교체 이후 첫 경기였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직후 치러진 경기에서 황희찬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울버햄튼은 5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두텁게 하며 초반에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 역시 수비 시 라인 아래까지 내려오며 상대 풀백을 압박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무너졌다. 후반 6분, 말로 구스토의 헤더 한 방에 균형이 깨졌다. 이후 울버햄튼은 흔들렸다. 후반 20분에는 주앙 페드루에게, 후반 28분에는 페드로 네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22분 동안 세 골을 내줬다.
황희찬은 이 시기에도 헌신적으로 뛰었다.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고, 역습 기회가 나올 때는 볼을 잡아 전진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 전개는 끊겼고, 결정적인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이날 울버햄튼은 후반 중반이 되어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이유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후반 25분 교체된 황희찬은 벤치에서 무력하게 팀의 붕괴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첼시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네투의 합작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3-0으로 승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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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바뀌었지만,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했다. 황희찬에게 요구되는 건 ‘득점’이지만 지금 울버햄튼은 그에게 수비와 압박, 체력 소모만을 남겨두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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