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서동주가 모든 것을 잃고 힘들었던 시절을 전했다.
지난 4일 '세바시 인생질문' 채널에는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 서동주가 무너진 인생을 다시 세운 법 | 완벽주의 자존감 자기믿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서동주는 '인생질문' 코너에 출연해 자신의 에세이 '완벽한 유결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저는 제 스스로를 정말 믿는다. 믿는다는게 내가 잘할거라고 믿고, 내가 성공할거라고 믿고 이런게 아니고 내가 어쟀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사람이다 라는걸 믿는 것 같다. 결국엔 믿는게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인것 같더라. '나는 이런 어려움이 있고 힘든게 있어도 어쨌든 처음에 정한 이 방향으로 계속 꾸준히 걸어나갈 사람이다' 라는거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삶이 힘겨워도, 믿음을 지킬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라고 뭐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었겠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제가 키우던 노견 클로이도 같은 시기에 하늘나라로 가고 엄마도 항암 중이었고 제가 미국에 사놨던 집도 폭락해서 날리고. 그래서 미국에서 벌었던 돈이 다 공중분해 되고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을 해야되는 상황 속에서 당연히 힘들다. 사람이. 제가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히 힘들다"라고 벼랑끝에 내몰렸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근데 그럴 때에도 '우울하지 않고 싶었다', '어떻게든 뭐라도 하고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의욕에 대한 욕구. 어떻게 하면 그 욕구가 생길까에 집중하지 않고 그냥 계속 내가 원래 했던 일들. 일어나서 차 마시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일기 쓰고싶으면 일기 쓰고, 청소하고. 하루하루를 채웠더니 지금이 돼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동주는 "그래서 '넌 제로, 아니 넌제로' 이렇게 제목을 지었다. '넌 제로'라는 의미는 '넌 능력이 없어. 너는 부족해. 너는 할수 없을거야' 이런 말들을 나 자신도 나에게 많이 하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많이 하지 않나. 그렇지만 사실은 너는 제로가 아니고 '넌제로(Non-zero)'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넌제로'라는건 영어로 0이 아닌 어떤 숫자다. 아까 제가 '제로베이스'라는 단어를 썼지만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완전한 제로는 없다. 정말 조금의 힘만 줘도 우리는 다시 일어날 기운을 받는 거라서 저는 '우리는 넌제로 상태야. 제로가 아닌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거야'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사 시험도 그렇고 뭐든지 두번, 세번, 또 혹은 면접을 60번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매번 거절을 당하면 당연히 의기소침 하다. 그럼 '와 또 떨어졌네. 또 써야돼? 다시 시작이네. 또 해야돼?' 근데 사실 아니지 않나. 자기소개서 하나 써놓고 나면 그거 변형시치면 사실 제로는 아니지 않냐. 정말 쉽게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다시 함에 있어서 완전한 제로는 없다. 늘 그 안에 뭔가는 남아있다. 바닥에 먼지 한톨이라도 남아있다는거. 그리고 그 한 톨만 있어도 바람이 불면 먼지바람이 일어나는거다. 정말 그 작은 무언가만 남아있어도 나는 다시 시작할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럴때 거기에 남아있는 이런 모래들, 나의 잔재들이다. 내가 노력했던 흔적들이 나를 도와주는거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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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세바시 인생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