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22, 롯데)이 최고의 성과로 2025시즌을 마무리 했다.
9월초 미국 하와이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주무대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최근 황유민은 이번 시즌 점수를 매겨보라는 질문에 “올 초 대만에서의 우승(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최근 LPGA에서 우승하면서 올 시즌 목표로 했던 다승을 했고, LPGA시드권까지 확보해서 80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주투어인 KLPGA에서 우승이 없어서 20점을 비워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나머지 20점을 주겠다. 마지막 대회에서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정말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비어있던 20점을 채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규 18홀을 돌고도 우승자를 가리지 못해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황유민이 간절하게 원하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KLPGA투어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에서 연장 혈전 끝에 우승했다.
이동은, 임희정과 연장 승부를 펼쳤는데, 3차전에서 임희정이 보기를 범해 대열에서 이탈했고, 이어진 4차전에서 황유민이 6.4미터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기나긴 승부를 매조졌다.
서어진 홍정민과 더불어 챔피언조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황유민은 라운드 초반은 보기 1개, 버디 2개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파5 8번홀에서 14.5미터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부터 제 페이스를 찾아 나갔다. 후반 파3 16번홀에서는 티샷을 깔끔하게 홀컵 2.7미터 거리에 붙이고 버디를 성공시켜 연장전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정규라운드 최종성적은 11언더파 205타(70-65-70)였다. 서원힐스의 만만찮은 코스에서 65타를 친 2라운드 경기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은 정규투어 최종전으로 결정되면서 올해부터 대회명을 출전 관문이 낮은 ‘오픈’에서 ‘챔피언십’으로 변경했다. ‘챔피언십’이 되면서 2025 정규투어 상금순위 상위 57명과 아마추어 3명까지 60명의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줬다.
대회 코스 역시 서원밸리에서 서원힐스로 바꿨는데, 서원힐스는 LPGA 대회(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를 치르기 위해 지난 2024년 대대적인 코스 리모델링을 거쳐 난도 높은 코스로 탈바꿈했다. 서원힐스에서 KLPGA투어 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25%로 늘어난 우승 상금 요율과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포인트 배점을 줘 최종전의 묘미를 더했다.
덕분에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를 제외한 올 시즌 KLPGA 투어 각종 타이틀의 향방도 최종전 종료 후에야 최종 결정됐다.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는 지난 주 열린 ‘S-OIL 챔피언십 2025’에서 유현조(681포인트)로 확정된 바 있다. 2위는 559포인트의 홍정민이다. 유현조는 역대 17번째로 전년도 신인상 수상자가 다음 연도 대상을 수상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왕은 13억 4152만 원을 벌어들인 홍정민이 됐다. 2위는 13억 2329만 원의 노승희다.
다승왕은 이예원 방신실 홍정민이 3승씩을 올려 공동 수상자가 됐다.
평균타수 1위에는 69.93의 유현조가, 홍정민이 2위(70.11타)에 올랐다.

관심을 끌던 신인왕은 서교림이 1468포인트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393포인트의 김시현이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