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무자비한 16연승 행진이 끊겼다. 그나마 해리 케인(32)의 극장 동점골로 패배를 면한 게 다행이었다.
바이에른은 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2-2로 비겼다.
모두가 바이에른의 낙승을 예상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위 팀이자 공식전 16연승을 질주할 정도로 이번 시즌 유럽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 이는 1992-1993시즌 AC 밀란의 공식전 13연승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반대로 우니온은 분데스리가 10위에 자리한 중하위권 팀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크게 로테이션을 가동하지도 않았다. 케인, 루이스 디아스-세르주 그나브리-마이클 올리세, 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 요시프 스타니시치-요나탄 타-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로 선발 명단을 꾸리면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민재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우니온이 날카로운 세트피스로 바이에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0분 일리아스 안자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우니온이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7분 코너킥 공격에서 수비수 다닐료 두키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다. 강력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노이어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실점하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전반 38분 디아스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들어 몰아치고도 역전까지 만들지 못했고, 후반 38분 또 다시 세트피스에서 두키에게 실점하며 대가를 치렀다. 이번에도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바이에른을 패배에서 구한 건 케인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3분 톰 비쇼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무승부를 거두며 간신히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바이에른이 자랑하던 올 시즌 연승 기록은 '16'에서 멈추고 말았다. 바이에른은 지금까지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라이프치히 같은 독일의 강호뿐만 아니라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 첼시 등 세계적인 강팀들도 모두 무너뜨렸지만, 생각지도 못한 우니온을 상대로 연승 행진이 끊기게 됐다.
영국 'BBC'는 "바이에른의 개막 후 기록적인 연승 행진은 케인의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우니온전에서 막을 내렸다. 모든 대회에서 16경기 16승을 거둔 건 유럽 상위 5개 리그 중 역대 최고의 시즌 시작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번 무승부로 인해 시즌 초반 클럽 최다 승리 기록을 갈아치울 기회를 놓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바이에른은 두키의 슈팅이 노이어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끌려갔다. 이번 시즌 전반에 실점한 것도, 뒤처진 채로 전반을 마친 것도 처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대가 다른 팀도 아닌 우니온이기에 더욱 예상치 못한 결과다. 분데스리가는 "바이에른은 이전 12번의 맞대결에서 우니온에 패한 적이 없었다. 8승 4무를 기록 중이었다. 반면 우니온은 지난 두 차례 리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최근 5경기에서 단 1경기에서만 득점하고 있었다"라며 놀라워했다.

바이에른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콤파니 감독이 주전 선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콤파니는 오늘 악취가 났고, 바이에른의 경기력은 끔찍했다. 어떻게 표현하든 끔찍한 경기였다. 로테이션 부족과 늦은 교체 투입이 누적된 피로와 결합돼 비참한 퍼포먼스로 이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바리안 풋볼 웍스는 "피로가 서서히 몰려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몇몇 선수들은 더 일찍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노이어와 스타니시치는 드물게도 형편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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