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했지만 악플에 시달린 야구 선수 김혜성(LA 다저스)이 끝내 부친 빚투 논란과 공항 인터뷰 태도 논란은 언급하지 않았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LA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한 야구 선수 김혜성과의 인터뷰가 그려졌다.
김혜성의 ‘뉴스룸’ 출연은 지난 8일 예고됐다. 2004년 김병현(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한국 선수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된 김혜성의 출연이 예고됐지만 이례적으로 악플이 폭주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혜성이 악플을 받은 이유는 다름아닌 부친의 채무 변제 논란, 이른바 ‘빚투’와 관련된 것이었다. 앞서 김혜성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혜성 부친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해 왔던 채권자 A씨가 등장했다. 이른바 ‘고척 김선생’이라고 불리는 A씨는 ‘어떤 놈은 LA다저스 갔고 애비X은 파산-면책’, ‘김선생은 명예훼손 벌금 맞고 암세포 가족 곧 천벌 받는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항의했다.
이에 김혜성은 “저 분 좀 막아주시면 제가 인터뷰 하겠다”면서 제지를 요청했다. A씨는 수년간 김혜성의 원정 경기까지 찾아가며 채무 변제를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위로 인해 2019년과 2025년 각각 벌금 100만 원, 벌금 3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채무는 당사자 본인의 법적 책임이기에 김혜성이 떠안을 의무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반대로 A씨의 입장에 공감해 김혜성을 비판하는 반응도 있다.
이와 같은 부친의 채무 문제에 대해 김혜성 측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 그대로일 뿐, 이 사건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악플 폭주 속에 공개된 ‘뉴스룸’ 인터뷰는 김혜성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초점이 맞춰졌다.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에도 서지 못하고 마지막 이닝에 수비로 투입된 김혜성은 “우승 자체가 뜻깊다. 야구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였는데 메이저 리그 데뷔 첫 해에 우승을 이뤄 너무 기쁘다. 우승을 한 뒤 제작이 들어간다고 해서 홈 개막전 때 우승 반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 그는 “아쉬움이 컸다. 제가 포스팅하고 계약을 하는 순간에 마이너리그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서 실망감은 없었다. 내가 어떻게 나아가야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시리즈 마지막 이닝에 수비로 투입된 부분에 대해서는 “서운함보다는 아쉬움은 있다. 야구 선수이고 시합에 뛰고 싶었는데 모든 선수가 뛸 수는 없지 않나. 제가 주어진 역할만 잘 수행하자는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에 임했다”고 답했다.
야구선수로서는 이룰 수 있는 가장 높은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이뤄낸 김혜성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영구 결번이 되고 싶다. 멋지지 않나”라며 “올해 잘 하진 못했지만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 더 잘해서 야구장에서 얼굴 많이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끝내 김혜성에게 듣고 싶었던 부친 채무 변제 논란 등에 대해서는 질문이 나오지 않았다. 공항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뉴스룸’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