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이 제 축구 인생을 완성시킨 마지막 조각이었습니다".
영국 ‘데일리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아메리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큰 업적이 무엇이었는지 밝혔다”고 전했다. 메시의 답은 단호했다. 바로 2022년 카타르 FIFA 월드컵 우승이다.
메시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 성취를 직접 정의했다. 이는 “월드컵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의 태도와 대비되며 다시 한 번 두 전설의 차이를 보여줬다.


메시는 행사에서 “월드컵 우승은 궁극적인 성취입니다. 그 이후에는 더 바랄 것이 없어요”라며 “그 감정을 설명하는 건 어렵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가족에게도, 팀 동료·나라 전체에도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과 개인 차원의 모든 것을 이뤘지만, 월드컵 우승만이 제 커리어를 완성시켜 준 마지막 조각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파리 생제르맹에서의 수많은 트로피, 발롱도르 최다 수상, 챔피언스리그 제패 등 이미 모든 ‘커리어 조건’을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그가 인정한 마지막 키워드는 단 하나였다. “월드컵이 있어야 진짜 완성된다.”
이는 호날두의 관점과 명확히 갈린다. 호날두는 월드컵 탈락 후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다. 내 커리어는 이미 완벽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메시가 “월드컵이 커리어의 완성”이라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입장이다.
각종 기록·트로피·득점 수치 경쟁은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마지막 남은 영역이었던 월드컵에서 결과는 메시가 가져갔다. 이번 발언은 메시가 스스로 “GOAT(역대 최고)”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선언으로도 해석된다.
메시는 “행복했지만 완성은 아니었다”는 뉘앙스를 전했고, 그 말은 곧 “나는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호날두는 여전히 “월드컵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논리를 유지하고 있다. 두 선수는 여전히 현역이지만, ‘커리어 서사’는 더 이상 평행선이 아니다. 월드컵 우승 이후 메시의 이야기는 끝이 아니라, 명확한 결론에 도달했다.
메시가 남긴 한 문장은 곧 정리였다. 그는 “그 하나가 제 커리어를 완성시켰습니다"라면서 호날두의 어불성설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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