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괜찮습니다" 성시경, 배신 상처 딛고 약속 지킨 감동의 무대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1.09 22: 29

가수 성시경이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10년 이상 가족처럼 믿었던 전 매니저의 배신으로 심적 고통을 겪고 있음을 직접 고백했음에도 괜찮은 척 애썼던 그가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진심 어린 노래를 선사하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성시경은 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5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성시경이 전 매니저 A씨에게 암표 판매 및 횡령 등의 배신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는 자리였기에 대중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솔직히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자문"..뼈아픈 고백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 프리즘·네이버TV·치지직에서 디지털 생중계된다.가수 성시경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5.05.05 /sunday@osen.co.kr

성시경은 최근 10년 넘게 함께 일하며 결혼식 비용까지 지원해 줬을 정도로 가족처럼 여겼던 전 매니저 A씨로부터 수억 원대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져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소속사 역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로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리 감독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밝혔다.
성시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솔직히 이 상황 속에서 정말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서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자문하고 있었다"며 "몸도 마음도 목소리도 많이 상했다"고 고백했다. 심적인 고통으로 유튜브 활동을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을 만큼, 그가 겪었을 상처의 깊이를 짐작하게 한다.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제 32회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가 열렸다.‘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는 2006년부터 롯데면세점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주최하는 K-POP 콘서트다.가수 성시경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3.06.17 /sunday@osen.co.kr
▲ 상처 딛고 무대 위로..“기쁜 마음으로 노래 부르러 왔다”
그럼에도 성시경은 예정된 무대에 올랐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프로페셔널한 자세와 가수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 것이다. 비록 그의 무대 차례가 되자 생중계가 중단되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지만, 성시경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팬들을 마주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첫 곡 '너의 모든 순간'을 부른 뒤, "다들 기사 보셔서 알겠지만, 저는 괜찮다. 기쁜 마음으로 노래 부르러 왔으니 다 함께 잘 즐기고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자신의 상태를 전하며 오히려 관객들을 안심시켰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목소리도 확인할 겸 최선을 다해 부르고 가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가수로서의 진심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제 32회 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가 열렸다.‘롯데면세점 패밀리콘서트’는 2006년부터 롯데면세점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주최하는 K-POP 콘서트다.가수 성시경이 무대를 펼치고 있다. 2023.06.17 /sunday@osen.co.kr
▲ '발라드 황태자'의 감동..팬들의 약속이 만든 무대
성시경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한 아티스트의 감동적인 투쟁이었다. 가장 힘든 순간에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팬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한 이 무대는 오랫동안 기억될 '감동의 순간'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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