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이었을까...이강인 향한 佛 매체의 기대, "심리적 안정 찾아 팀 이끌고 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0 00: 40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은 10일(한국시간) “PSG가 다시 이강인을 중심 전력 안에 두고 있다”라면서 "구단은 여전히 이강인을 장기 프로젝트 안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 또한 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PSG 내부에서도 이강인의 심리적 컨디션 하락을 가장 큰 문제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상황은 최근 들어 반전됐다. 4일 전 니스전에서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도왔고,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선발 출전 없이 투입돼 PSG 최고 평점을 받고 벤치에서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르 파리지앵은 “뎀벨레가 부상이고, 바르콜라·흐비차가 기복을 보이는 상황에서 PSG는 다시 이강인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2023년 여름 이강인을 영입하면서 바이아웃 2200만 유로를 지불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 능력, 왼발 기반의 정교한 볼 컨트롤, 수비 가담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 이강인은 주전에서 멀어졌고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그때 PSG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현지에서 확인됐다. 이는 한 가지 의미를 가진다. PSG가 “떠나도 된다”가 아니라 “싸게는 못 보낸다”는 입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르 파리지앵은 “이는 곧 구단이 이강인을 ‘당장 활용하지 않더라도 보유 가치가 있는 선수’로 간주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의 훈련장 평가는 이전과 다르다. 지난 시즌 말 “표정이 무겁다”는 코멘트가 자주 나왔지만, 최근 PSG 내부에서는 “이강인이 다시 라커룸에서 농담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팀 내부에서 훨씬 자연스러워졌으며, 경기장에서의 에너지가 훈련장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절친 마르코 아센시오가 이적했음에도 “적응력과 사교 능력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전해졌다. 가족과 함께 파리 생활에 적응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분류됐다.
이강인은 여전히 팀 내 출전 시간 12위, 선발 6회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이 통계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 과정 자체를 이강인의 성장 조건으로 본다는 분석이 추가로 전해졌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압박이 있어야 성장하는 선수다.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할 때 기량이 터진다"고 강조했다.
즉, PSG는 이강인을 다시 주전으로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며, “스스로 증명하는 시간”을 일부러 부여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다시 PSG 내부 평가를 뒤집었고, 이제는 반등이 아니라 ‘재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
오는 리옹전에서 이강인은 PSG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PSG는 지금 이강인을 “시장의 대상이 아닌, 스쿼드 전략의 일부”로 간주한다. 이강인의 목표도 바뀌었다. “이적할 선수”가 아니라 “다시 핵심이 될 선수”로 존재 방향이 전환됐다.
아직 완전한 주전은 아니다. 그러나 이강인의 방향은 다시 PSG 안쪽을 향하고 있다. 작아진 것이 입지가 아니라, 입지를 넓힐 기회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mcadoo@osen.co.kr
[사진]·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