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日 비긴 뉴칼레 U-17, '2경기 2패 무득점0 모로코에 슈팅 78개 +16실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0 05: 48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일본과 비기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던 뉴칼레도니아 U-17이, 불과 며칠 만에 ‘역사상 최악의 대패’로 추락했다.
지난 9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U-17 월드컵 B조 3라운드에서 모로코 U-17은 뉴칼레도니아 U-17을 16-0으로 완파했다. 두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모로코 U-17이 무려 16골을 퍼부었다. 그것도 슈팅 78개라는 믿기 힘든 수치와 함께였다.
경기 초반부터 악몽이었다. 뉴칼레도니아는 30분도 채 되지 않아 퇴장 두 명으로 인해 9명만 남았다. 남은 시간은 60분 이상, 그야말로 ‘버티기 불가’였다.

모로코는 기다렸다는 듯이 폭격을 시작했다. 전반에만 7골, 후반에 9골을 추가하며 최종 스코어 16-0. 총 78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이 42개에 달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보기 힘든 ‘일방적 학살극’이었다.
이번 경기의 의미는 단순한 대승 그 이상이다. 1, 2라운드에서 일본(0-2), 포르투갈(0-6)에 잇따라 완패했던 모로코는 당시 골득실 -8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이날 뉴칼레도니아를 상대로 무려 +16의 골득실을 기록하며 단숨에 조 3위로 뛰어올랐다. 골득실 +8, ‘3위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극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뉴칼레도니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시아 강호 일본과 0-0으로 비기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포르투갈전 0-4 완패에 이어, 모로코전 0-16 참패로 무너졌다. 불과 2경기 만에 20실점. 대회 역사상 보기 드문 수치다.
FIFA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모로코는 점유율 83%, 패스 성공률 92%, 코너킥 17개를 기록했다.
반면 뉴칼레도니아는 슈팅 0, 유효슈팅 0. 사실상 전원 수비로 내려앉은 채 골문 앞에서 버텼지만, 수적 열세와 체력 고갈로 속수무책이었다.
9명이 지키는 골문 앞에서 16골을 허용했다는 점은 그만큼 모로코의 공격 집중력이 극대화됐다는 뜻이다.
모로코 현지 매체 ‘레마트앵’은 “이 경기는 모로코 유소년 축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승리로 남을 것”이라며 “팀이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뉴칼레도니아 언론은 “일본전 무승부로 잠시 꿈을 꾸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고 자조적으로 전했다.
이번 결과로 B조는 포르투갈이 3전 전승으로 조 1위, 일본이 2승 1무로 2위, 모로코가 1승 2패로 3위를 차지했다.
12개 조 중 상위 두 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모로코는 극적으로 ‘막차 16강’ 가능성을 남겨두게 됐다.
결국 이 경기는 단순한 대승이 아니라, ‘극단의 반전’을 상징하는 경기로 남게 됐다. 두 경기 동안 무득점·2패에 허덕이던 팀이, 단 한 경기로 골득실 +16을 만들며 부활했다. 뉴칼레도니아에게는 악몽이자, 모로코에게는 구원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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