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017년의 아픔을 이겨내고 ‘쓰리핏(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자 축구계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나왔다.
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T1은 KT 롤스터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컵, 그리고 대회 역사상 첫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MVP는 결승전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팀을 구한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돌아갔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롤드컵 통산 여섯 번째 정상(V6), 그리고 사상 첫 쓰리핏을 달성했다. e스포츠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창단 이래 꾸준히 세계 무대를 지배해온 T1은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왕조’의 중심에 섰다.


그 서사의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그는 13년째 변함없는 실력과 리더십으로 또 한 번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개인 통산 여섯 번째 롤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KT의 도전도 뜨거웠다. 2012년 창단 이후 13년 만에 첫 결승 무대에 오른 KT는 2-1로 앞서며 한때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비디디’ 곽보성의 명품 캐리, ‘커즈’ 문우찬의 완벽한 정글 동선이 맞물리며 4세트 직전까지 흐름은 완전히 KT 쪽이었다. 하지만 T1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T1은 1세트 초반까지 KT의 압박에 밀렸지만, 드래곤 교전에서 절묘한 판단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완벽한 오브젝트 운영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결승의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2세트에서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곽보성이 멜이 정확한 스킬샷을 통해 상대를 압도한데다가 3세트에서는 문우찬의 ‘문도 박사’가 노데스로 맹활약하며 KT가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4세트부터 T1은 완전히 달라졌다. ‘페이커’ 이상혁은 애니비아로 공간 장악에 초점을 맞춰 KT를 괴롭혔다. 오브젝트 싸움에서 KT가 조급하게 한타를 열 때마다 T1은 차분하게 받아치며 상대의 실수를 역이용했다.

운명의 5세트, 마지막 무대에서도 T1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초반부터 봇 라인 주도권을 확보한 이민형은 미스포춘으로 교전마다 결정적인 대미지를 넣으며 KT의 라인을 무너뜨렸다.

중반 드래곤 교전에서 T1은 에이스를 띄우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하자, KT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다. 경기 시간 30분. 마지막 넥서스가 터지자 현장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다.
T1 우승이 확정나자 재미난 축하 메시지도 전해졌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 공식 유튜브 채널에 T1의 우승이 확정나자 굴리엘보 비카리오와 주앙 팔리냐가 나서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비카리오와 팔리냐는 한국말로 "T1의 쓰리핏 우승을 축하한다"라는 말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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