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능력, 日보다 한 수 아래" 접전 끝 결승 실패 신유빈에 中, 혹평 퍼부어... 17세 일본 신동에 4강 패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10 12: 05

 신유빈(21, 대한항공)이 일본 특급 유망주 17세 하리모토 미와에게 패하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랭킹 12위 신유빈은 9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쉬바크 에네르기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여자단식 4강전에서 7위 하리모토에게 2-4(9-11 11-2 11-13 4-11 12-10 13-15)로 졌다. 54분의 접전 끝에 끝내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신유빈은 지난달 중국 스매시와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연달아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결승행 기대를 모았지만 하리모토에 막혔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6패, 신유빈이 열세다.
1게임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신유빈은 초반 2점을 선취했지만 곧바로 8점을 연달아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막판 따라붙었지만 9-11로 패하며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신유빈은 빠른 전환과 공격적인 플레이로 하리모토를 압박했다. 7-0으로 달아났다. 11-2로 손쉽게 게임을 따냈다.
하지만 3게임에서 신유빈의 흐름이 끊겼다. 11-10으로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았으나 연속 실점으로 11-13을 허용하고 말았다.
4게임에서 신유빈은 완전히 흔들렸다. 초반부터 7점을 내리 내주며 리듬을 잃었다. 4-11로 무너졌다. 게임 스코어는 1-3이 됐다.
신유빈은 5게임에서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다. 0-3으로 뒤지다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듀스 끝에 서브 포인트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12-10으로 한 게임을 만회했다.
마지막 6게임은 가장 치열했다. 신유빈은 11-10으로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았지만 하리모토가 끈질기게 버텼다. 13-13에서 신유빈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13-15로 마지막 게임을 내줬다. 신유빈은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신유빈은 올해 하리모토를 세 번 만나 모두 패했다. 3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4강에서 0-3, 8월 챔피언스 요코하마 32강에서 2-3으로 졌고, 3번째 맞대결에서도 설욕에 실패했다.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준결승 탈락이다. 3월 첸나이, 10월 중국 스매시, 지난주 몽펠리에에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도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탁구 강국' 중국 선수들이 모두 불참하며 ‘무중국 체제’로 치러졌다. 세계 1~3위 쑨잉사, 왕만위, 천싱퉁이 빠지면서 우승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신유빈에게는 큰 기회였지만, 하리모토를 넘지 못했다.
중국 매체 '소후'는 신유빈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 매체는 “신유빈은 1게임에서 지나치게 거칠었다. 2게임에서 공격 속도를 높이며 조정력을 보였지만, 다시 실수가 많았다. 너무 빠르게 전개하다 점수를 잃었다”라며 “감정 조절이 미숙하고 판단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탁구 지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넷이즈'는 “신유빈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하리모토가 결정적인 순간 더 냉정했다. 듀스 상황에서 흔들린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며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지만 마무리 능력은 하리모토가 한 수 위였다”고 평했다.
신유빈은 2023년 8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WTT 스타 컨텐더에서 정상에 오른 뒤 단식 우승이 없다. WTT 시리즈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 순으로 등급이 나뉜다. 이번 대회에서 승리했다면 커리어 첫 챔피언스 결승 진출이었지만,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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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TT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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